3개월동안 우리집 막내 고양이 행운이는 무척 아팠다.
그토록 잘먹고 잘놀고 잘 돌아댕기던 아이가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물조차 삼키지 못하는 모습에 가슴이 미어졌다..
병원에 입원하고, 치료받고, 겁에 질린 표정으로 입원실 화장실에서 기운없이 축 늘어진 행운이를 보며 우리는 어찌할 바를 몰랐고,
행운이도, 우리가족도, 너무나 힘들었다.
다행이 몸상태가 호전되어서 집에 왔지만.. 몇일뒤 급격히 안좋아졌다.
어젠 억지로 먹이를 먹여도, 심지어 물도 모두 토해내면서 새벽 5시까지 계속 토를 했다.
오늘 아침 대학병원으로 갔지만, 검사도중 죽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사선생님의 말씀에
우리는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한채 행운이를 안고 집에 와야만 했다.
겁에 질린채 검사대위에서 마지막을 보내는거 보다 가족과 함께 보내는 것이 보다 나은 결정이라고 생각했다.
지금
8년전 길에서 죽어가던 새끼고양이로 우리집에 왔던 행운이는 지금 침대위에서 일생의 마지막을 보내고 있다..
막내 행운이의 일생이 어땠는지 행운이 본인의 마음은 잘 모르겠지만.. 우리가족은 즐거웠고, 행복했다.
한 생명의 마지막을 어쩔 수 없이 보내는 것이 괴롭고 힘들지만, 억지로 마음을 추스린다.
많은 생각을 하며 이 감정을 남기고자 글을 씁니다.
고등학교 2학년때부터 지금까지 마지막을 함께하는 사랑하는 내 동생 행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