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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오베의 내가 공짜로 일하지 않는 이유를 보고.
게시물ID : art_1314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되염
추천 : 3
조회수 : 44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10/22 22:37:59
그 게시물 역시 강력하게 공감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공짜로 일한다..

공짜로 무언갈 해준다.

사실 저부터도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아는 사람인데, 이걸로 돈 받는다는 것이 너무한가..?

저부터도 생각이 좀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확신했습니다.

저는 서명(사인)을 만드는 재주가 있습니다.

예전에는 누구나 만들어달라고 하면 만들어 주었죠.

근데 제가 어렸을 때부터 배운 십수년간의 미술과 서예에 쏟아부은 돈과 노력에 배신하는 느낌이 들어 공짜로 해주지 않고 있습니다.

물론 제가 원하면 나눔식으로 주기도 하죠.

예전에 피카소가 그랬다죠.

어느 식당에 들어갔는데 웨이터가 그림 하나 드려달라고 했답니다.

피카소는 테이블 위에 꽂혀있는 티슈를 한장 뽑아 펜으로 대충 끄적인 다음에 웨이터를 다시 불렀답니다.

웨이터는 얼른 받으러 왔지만 피카소는 어마어마한 금액을 요구했습니다.

웨이터는 어떻게 이까짓게 그 금액이냐며 항의했겠죠.

그러자 피카소는 

'내가 이 선을 긋기 위해 지난 30년간 아무것도 하지 않은게 아니오. 이 선들은 내 30년간의 행보요.'

라고 했다죠.

제 생각도 마찮가지 입니다.

제가 이름만 들으면 쉽게쉽게 서명이 나오는건 사실이에요.

그림공부를 오래해서 사람 얼굴만 보면 20분정도면 캐리커쳐 그릴 수 있어요.

그런데 겨우 이정도로 돈을 받으려고 하는 사람들 보면 좋게 말 하고 싶지도 않구요.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요.



"그럼, 네가 하던지."


예술이라는 것, 문화 컨텐츠라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지식산업이에요.

저작권도 그 중 하나이고, 컨텐츠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의 손(기술이나 행위)도 그 중 하나에요.

부디 의식있는 분들이라면 공짜로 뭐 해달라고 하지 말아주세요.

자진해서 나누기 전까진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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