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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이연(異緣)
게시물ID : lovestory_3238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카론의새벽
추천 : 0
조회수 : 76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0/12/20 02:29:04
  당신 친구들이 당신의 생일케잌에 촛불을 켜주었을 때  내 친구들은 힘없이 물고있던 내 담배에 불을 붙여 주었고    당신이 오늘 약속에 입고 나갈 옷을 고르고 있을 때  난 오늘도 없을 우연을 기대하며   당신이 좋아했던 옷을 챙겨입고 있었고    당신이 오늘 본 영화내용을 친구들과 얘기하며  그 영화에서 느낌이 좋았던 장면을 떠올리고 있을때  난 우리가 왜 만났고 왜 싸웠고 얼마나 행복하게 지냈는지를  빈 술잔을 채우는 친구에게 얘기하며   채운잔을 또 비우고 있었습니다    당신이 아무생각없이 호출기에   메시지를 남기면 연락드리겠다고 녹음했을 때  난 그 목소리라도 밤새도록 반복해 들으며   전할수 없는 메시지를 달래고 있었고    당신이 갑자기 내리는 소나기에 놀라  어느 처마밑으로 피해있을 때  난 내리는 그 비를 다 맞으며  당신이 피한 그 처마밑을 찾으러 뛰어다니고 있었습니다    당신의 일기장에 오늘 하루를 정리하며 내일을 준비하고 있을때  난 보여주지 못한 편지를 끄적이며   어김없이 찾아올 내일을 두려워하고 있었고    당신이 그 해에 첫눈이 반가워   누굴 만날까 생각하고 있을때  난 당신이 내 호출기 번호를 모른다는 걸 알면서도  호출이 올때마다 철렁 내려앉는 가슴을 느끼며  첫눈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당신이 책상정리하다 미처버리지 못한 내 편지를 읽으며  의미없는 미소로 아무런 느낌없이 그 편지를 휴지통에 넣을때  난 그 옛날 내가 보낸 편지에 어느 잘못된 점을 지적하며  머리속으로 다시 고쳐쓰고 있었습니다    당신이 새로나온 음반의 어느 가사가   너무 좋다라며 음미하고 있을때  난 나하고 절대 상관없는 슬픔인줄 알면서도  무너지는 그 가사에 또 한번 가슴이 내려앉아  함께 무너지고 있었습니다.    당신이 한 남자를 얻었을때    난 영원히 한 여자를 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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