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보기에 라이트노벨의 인기 비결은 일러스트입니다. 간간이 발생하는 예외는 애니화입니다. 제가 건방지게도 단언할 수 있는 부동의 사실이죠. 훌륭한 스토리나 문체를 앞세워 인기를 끌어도 앞서 말한 2가지로 성공한 작품을 따라잡긴 힘듭니다.
어찌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라이트노벨도 명색이 책인지라 자리에 앉아 몇 시간을 투자해야하니 지뢰작을 밟았을때의 피해는 더욱 크죠. 그러다보니 표지가 눈에 띄거나 이미 인기 있는 '안정된' 작품부터 훑어보게 되는겁니다. 특히 일러스트때문에 보는 충성독자가 된다면 내용이 불만족스럽더라도 계속 구매하는 상황까지 나타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라이트노벨은 아주 ㄹ.. 수려한 일러스트 덕에 인기가 많은 작품입니다.
얼마나 인기가 많은지 상태 좋은 초판이 금값에 팔리고 얼마전에는 다키마쿠라 제작 클라우드펀딩까지 열어 후원금을 655%나 초과 달성했습니다. 이쯤 되면 눈치챈 분도 많겠죠! 국산 라이트노벨 나와 호랑이님입니다! 우선 표지 일러스트부터 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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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그림판 편집본. 클릭하면 커짐. 후방주의
보입니까? 보기만 해도 양심이 간질간질하고 뼛속까지 혼모노가 될 것 같지 않나요? 이게 바로 대놓고 로리콘놈들을 노리고 만든 라이트노벨입니다! 여러 이유로 올릴 수 없는 안쪽 컬러, 흑백 일러스트들은 ㅓㅜㅑ;
그렇다면 일러스트말고 내용은 어떨까요? 일단 일상/러브코미디라는 장르답게 스토리나 설정에 큰 기대를 하지 말라고 얘기하고싶네요.
일단 큰 줄기는 현대에 요괴가 존재한다는 것. 그리고 서울에서 평범하게 자란 고등학생이 출생의 비밀을 깨닫고 요괴의 왕을 감시하는 사람이 된다는 겁니다. 권마다 새로운 요괴가 나타나 하나같이 어린 여자의 모습으로 변하며 주인공은 그 요괴를 후리며 벌어지는 알콩달콩 러브코미디죠. 작품 내 개연성도 딱 지금 제가 설명한 수준입니다.
아 진정하세요. 하렘작품들 스토리 막나가는거 한두번 보는것도 아니잖아요? 다행히 이 작품은 스토리라는 단점이 있지만 문체도 나쁩니다! 그런데 웬걸? 비록 문체는 나쁘지만 일본식 표현이 자주나와 독자를 기쁘게 합니다. (에? 헤에? 등)
화질 굿
왜 작품 소개는 안하고 단점만 얘기하냐고요? 이 라이트노벨에서 건질건 단 하나. 일러스트만큼이나 귀여운 캐릭터들 뿐이기 때문이죠.
그것도 신화나 설화속 동물이 모티브인 요괴라 동물모에는 기본으로 깔고 들어갑니다. 그걸 시작해서 츤데레는 기본이요 차마 필설로 형용하기 어려운 온갖 모에요소로 떡칠한 캐릭터들이 나옵니다. 그 캐릭터성에 왜색이 강하다지만 이제와서 무슨 상관입니까 문체부터 개판인데요 깔깔. 나름대로 캐릭터성을 잘 잡았다는데 집중하세요!
모에로 맨든 라노벨... 이건 굉장히 귀한 겁니다. 모에물을 맨날 애니메션으로만 보셨나요? 라이트노벨로 귀여운 캐릭터를 보고싶다면 나와 호랑이님을 보세요! 이런 귀여운 캐릭터들과 작가의 취향이 듬뿍 들어간 신사적인 상상이라는 끔찍한 짓거리도 덤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애니메이션 게시판 콘테스트 <이 작품을 소개합니다>의 참가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