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건 aoa가 안중근의 사진을 보고 긴또깡이라고 지칭하지않았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연예인이니 구구절절 말해봐야 변명한다 욕먹을까봐 포기한 것 같고.
그리고 안중근의 사진을 모르면 역사지식이 부족하다고 하잖아요.
전 그게 더 어이가 없습니다.
안중근의 실제 삶은 김구같은 독립 투사와는 방향성이 철저하게 다릅니다.
지금부터 적는 것은 친일파라는 소리가 절대 아니니 침착하게 읽어주세요.
안중근은 천황에 대해서 긍정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일본의 제국주의적 폭력에 대해서 그런 것은 아닙니다.
동양평화론이라는 책을 통해서 동양 전반의 근대화를 꿈꾸는 그의 모습이 나오고, 그런 와중에 아나키스트식 정치운동을 했습니다.
안중근은 조선을 독립시키기 위해서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한 게 아닙니다.
그렇다고 조선동포의 고통이랑 상관없는 것도 아니었구요.
안중근은 애국이라는 이름으로 가장 많이 편집되고 왜곡되어 기록된 사람중 하나입니다.
그 자신의 본의가 담겨있는 사상은 대중에겐 전혀 전파되지 않았으며,
단순하게 독립을 위해 싸운 안중근이라는 이미지만 남아있죠.
그럼 저는 오히려 되묻고 싶습니다. 여러분이 aoa를 욕할때, 그게 타당한가요?
안중근을 얼마나 잘 알고 있습니까?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했다는 것 말고 국민들 대다수가 더 아는게 있나요?
안중근이 생각한 사상과, 그러기 위해서 행동하던 알고있던 것과 방향성이 다릅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에는 관심이 없죠.
그러면서 편집된 기억을 가지고 타인의 무식을 비난하는 것은 아이러니합니다.
결국 안중근을 모른다며 욕하는 사람들조차 사실 안중근이 아닌, 애국이라는 이름으로 편집된 안중근을 아는 거죠.
그 이상은 알려고 하는 생각이 없구요.
그럼 우리는 안중근을 '아는'것인가요? 전 그렇게 보지않습니다. aoa가 무식하다는건 사실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무식이 이렇게 크게 비난받을 일은 아닙니다.
근데 알려고 하지도 않고, 잘 알지도 못하면서 누군가를 모른다며 손가락질 하는 건 훨씬 위험한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