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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세의 여자입니다.
게시물ID : humorbest_13144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보같은여자
추천 : 131
조회수 : 3757회
댓글수 : 7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6/05/15 13:29:00
원본글 작성시간 : 2006/05/15 12:56:26
임신을 했습니다.
6주째랍니다.
남자친구는 다른 여자가 생겼답니다.
깊은 관계랍니다.
다른여자들은 그런거 혼자서 알아서들 한답니다.
자신이 원하는건 단 하나랍니다.
무슨 말인지 알고 있습니다.

혼자서 병원에 갔습니다.
의사가 6주쨰라고 태아를 보여줍니다.
심장이 뛰고있다고 보여줍니다.
정말 뭔가 움직입니다.
의사는 손,발도 구분 할수 있다고 합니다.

전 아직 그 남자를 사랑합니다.
처음엔 그 남자를 위해서 아이를 지울 생각도 했습니다.
너무 고민을 해서 머리가 뭉텅뭉텅 빠져 버립니다.
그 남자를 아직 너무 사랑해서 
그 남자를 위한 선택을 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하지만 전 제 아이의 뛰는 심장을 느꼇습니다.
꿈뜰꿈뜰 움직이는 제 아이의 움직임을 보았습니다.
저는 부끄럽지만,,
저는 이 아이의 엄마입니다. 
낳고 싶습니다. 기회조차 주지 않은채 
우리의 이기 때문에,, 아이의 생명을 빼앗지 못하겠습니다.
부끄럽지만,, 전 이 아이의 어머니이기 때문입니다.

남자친구를 설득했습니다.
죽어도 안된다 합니다.
제 마음대로 하랍니다. 그러나 다신 자신은 관계 시키지 말라합니다.
이 아이는 자신의 아이가 아니랍니다. 저의 아이이지 자신의 아이는 아니랍니다.
제발 자신을 놓아달라 합니다.
나와 아이를 길거리에 남겨둔 채 
전화로 빨리 오라 보채는 그 여자분을 달래러 갑니다.

그 남자도 저를 사랑했었겠지요 어떤 순간엔,,
원망할 수 없습니다.
사람 마음 변하는거, 그게 가장 무서운 거잖아요.

하지만 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남자,, 무섭습니다. 믿기 싫습니다.

하지만,, 아기,, 지울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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