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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 중에 친일파가 있으면 어떻게 할 거 같아요?
게시물ID : gomin_168976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ㅇㅅㅇbbb
추천 : 0
조회수 : 563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7/02/19 02: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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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왠지 우리 가족 중 누군가가 볼까봐 좀 무섭긴 하지만 글을 한 번 써볼께요.

베오베에 강동원의 조상이 뭐 친일이었다

친일의 자손도 죄가 있다 없다 연좌제다 뭐 이런 이야기가 있으니 그런(?)사람으로써 글을 씁니다.

우선 까놓고 말해볼게요. 을사오적 중 ㅇㅇㅇ이 조상이에요. 정확히 말하자면 ㅇㅇㅇ의 형제로부터 내려온 계보가 제 쪽이구요 족보 보면 그쪽 후손들은 영어 이름이 쓰여있는 거로 보아 미국가서 잘 살고 있나봐요.

이걸 알았을 때가 음 초등학생 때였나 중학생 때였나 여튼 그랬어요.

저 사실을 알고 막 부끄럽고 슬프고 죄송하고 그랬냐고요?

아니요. 사실 말이에요 막상 내 조상 중 누군가가 친일이라 그래도 친일파! 나빠!는 알고 있지만 이게 너무 먼 나라 이야기 같아서 크게 와닿지가 않아요. 

역사 공부 많이 했고요 나름 정상적인 사고 방식을 지니고 있는 편이라 자부하지만 이건 어쩔 수 없어요. 진짜 먼 나라 이야기 같은걸요?

특히 내가 지금 그 덕을 봐서 미국가서 잘먹고 잘살고 있는 쪽이면 좀 죄책감이 들지도 모르겠는데

우리집 잘 사는 거 아니에요.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우리 집은 괜찮아요. 나쁘지않아요. 풍족해요.

다만 우리 아버지는요 어릴 때 먹을 게 없어서 산에 가서 나무 껍질 뜯어 먹은 그런 사람이에요. 그런 이야기를 듣고 친가가 어렵게 사는 걸  봐와서 그런가 

오히려 어떤 면에서는 좀 억울하기도 해요. 친일파였으면 다른 애들처럼 잘 살기나 하지 친일파 중 최고봉이라 불릴만한 인간이 내 족보 위에 있는데 현실은 허참.. 

여튼 그래서 잘 모르겠어요. 

우리 엄마 쪽은요 엄마쪽 까지 확실히 말하면 신상 털릴까봐 패스하겠는데 엄마 쪽에도 유명한 역사의 평이 좋지 않은 사람이 있어요. 다만 그 분은 일제의 시대가 아니라 조선 시대를 살아가신 분이죠. 

그럼 친일의 자손이 잘못한거라면 나는 아버지 쪽도 같은 논리대로 어머니 쪽 조상의 죄도 지고 살아가야하는 건가요?(설마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났으니 엄마쪽은 아니다 뭐 이런 이상한 이유는 안 댈거죠?)

제가 진짜 하늘에 대고 나쁜 짓은 안 저지르고 살아왔거든요?

그런데 나는 조상의 죄에 대해 죄책감도 못느끼고..콕 찝어 말하자면 좀 기분 더러운 부끄러움은 분명히 있죠. 좋은 일은 아니니까 그런데 죄책감....은 딱히? 물론 비슷한 상황에서 느끼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저는 별로 와닿지가 않네요.

여튼 이렇게 살아오다가 고작 내가 말한마디 안나눠본 조상 때문에 죄인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식의 의견을 몇개 보니 기분이 싱숭생숭하네요.
   
물론 그 베오베 글의 댓글 전부가 이런 식은 아니었지만 공격적이지도 않았지만 한 두 개 정도가 친일의 자손이면 연좌제 당연한거 아니냐 라는 뉘앙스의 발언이어서 그냥 혼자 삐죽거리게 되네요.

확실히 마음 한켠에 어느정도 쪽팔림은 있는 거 같아요 혼자 발끈 하는 거 보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속죄하고 싶지도 굳이 내가 여기서 더 많이 역사에 관심을 가지지도 내가 발벗고 나서서 앞에서 독립군 일 하신 분들을 도우려고 (뒤에서는 물론 응원하고 우리나라 이모양인거 맘에 안듭니다 다만 정말 적극적으로 막..그런거 있잖아요) 하지도 않을 거고 그냥 이대로 살아갈 거에요. 아무생각 없이..

그럼 나는 막돼먹은 사람인걸까요? 조상의 죄를 후대에서 씻지 않는?

그런데 저희 집이 친일로부터 얻은 경제적 이익이 없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어! 라고 말하는 것도 이상한 거 같고..그냥..그렇다구요....

아 몰라요 죄송해요 오밤중에 어질어질 하면서 글을 써서 제 의도가 잘 전달이 된건지 모르겠네요

........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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