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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사람이 있는데, 팬질하는 기분이에요. 새우젓 돼가는 기분..
게시물ID : love_2300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큼털
추천 : 9
조회수 : 1394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7/02/19 09:18:18
오늘도 아침부터 설레는 마음으로 일어나서 쓸데없이 커피만 먹고 멍때리고 있네요.
제가 연애 경험이 많은 편은 아니긴 해요.
친구들은 저 모쏠로 알고 있구요, 친구들에게 밝히진 못 했지만 연애 경험이 두 번 정도 있습니다.
다만 너무 짧은 기간에 잠깐 만나고 제가 다 차였죠.
그 외에는 다 저의 짝사랑 크리...

그렇게 몇 번의 상처 이후로 마음을 닫고 살다가 최근에 어느 분을 마음에 담게 되었는데요.
이번에는 진짜 너무너무 잘 되고 싶어서 열심히 이성을 다잡으려고 노력 중입니다.
다만... 제 특유의 쭈구리 습관이 자꾸 나와서 걱정입니다.


주위에 연애를 참 잘하는(자주 만난다는 뜻이 아니라, 한 번을 만나도 정말 제대로 된 연애를 하는) 친구 얘길 들어보면
'내가 비록 널 좋아하지만, 여전히 너와 난 동등한 인격체'라는 느낌인데
저는.. 자꾸 을이 되어 상대방을 우러르게 되네요. 그래서 자꾸 사랑에 실패하나 싶구요.


지금 제가 좋아하는 분에게도, 모임에서 만나면 막 속으론 엄청 좋아서 방방 뛰는데도 먼저 가서 인사를 못 건네고,
눈은 마주치려고 노력하는데, 말은 또 먼저 못 건네고.

제가 그 분께 묻고 싶은 것들이 엄청 많거든요. 그런데 그런 거 못 물어보겠어요..
그래도 말은 건네고 싶어서 술자리에서 이것저것 말은 하는데
그 분이 제게 뭘 물어봐서 대답하든, 제가 먼저 말을 걸든 다 아무말 대잔치라 미치겠습니다..

제가 워낙 털털한 성격이라 열이면 아홉 이상은 여자 -> 남동생 테크를 잘 타는데,
너무 긴장한 탓일까요. 입만 열면 개드립이 나와요. 그래서 자꾸 남동생 되는 것 같아요.
몇 번 제 삽질을 들은 직장 동료가 '언니, 그러다 남동생 돼요..' 이러는데...
저한테 의남매만 몇인지.. 염색체가 xx인데 왜 여자로 살지 못 하는지...


저번 모임에 그 분이 안 나와서 엄청 시무룩해 있다가 용기를 내서 처음으로 개인 연락을 해보았습니다.
다행히 안읽씹/읽씹 하지 않으시고 답은 바로 주셨는데, 중간에 바보 같은 제가 잠깐 답을 늦게 하는 바람에 허무하게 연락이 끊겼습니다.

아주 아쉽고 아쉬워서 미치겠어요.ㅠㅠ

모임 후기 사진에 그 분이 찰나에 찍혀있는 거, 모서리에 찍혀있는 거 막 그런 것만 몇 번씩 보면서 좋아하고
그 잠깐 연락한 내역 그것만 계속 보고 있고.
연예인 팬질하는 것 같아요. 사실 제 처지가 거기에 가깝구요.. 분명 존재는 하는데 가까이 할 수 없는 별.....★☆★
왜 팬들이 좋아하는 연예인 실제로 보면 괴성 지르잖아요. 저도 그런 것 같아요. 차마 괴성은 못 지르니까 아무말 하는 듯..

어제도 오늘도 그 분 사는 근처에 갈 일이 있는데, 제 친구라면 그냥 '근처에 왔다. 얼굴 잠깐 보자.' 이렇게 연락할 것 같은데
전 그럴 용기가 도저히 안 나네요.
이미 저한테 그 분은 너무 어려운 사람이 된 것 같아요.

휴.. 차라리 팬질이라도 마음껏 하면 좋을텐데, 아직 그 분과 접점이 크지 않으니 팬질할 떡밥도 없고,
말라가는 중입니다.
어떻게든 이 애타는 마음을 달래보려고 운동도 하고, 블로그에 혼자 일기 씁니다.ㅠㅠ
어제도 학원에서 포토샵 배우는데 혼자 그 분 이니셜 쓰고, 반짝이 브러쉬 넣으면서 흐뭇해 했습니다.
이건... 너무..... 새우젓 마인드 아닌가요..ㅠㅠ


어떻게 해야 제가 새우젓 모드에서 벗어나 당당한 남동생 아닌 여자로 다가갈 수 있을까요.
팬말고 여자친구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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