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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게 쓰는 첫편지
게시물ID : animal_17659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e보다we
추천 : 10
조회수 : 273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7/02/19 22: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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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후 42년 살아오면서 내옆엔 멍멍이들이 있었다
작년가을 마지막으로 우리식구 옆을 지켜주던 할수있는애교라곤 엉덩이붙이고 옆에 앉아있는게 전부였던 늙은 아주많이늙은 내친구를 먼저 위 로 보내고(우리부부는 날이라 병아리를 부르며 울기도많이 울었다)

고양이를 키우면 엄마말을 잘듣겠다는 거짓말을 믿으며
때마침 키우던 냥이가 새끼를 낳았고 분양할시기라는 말을듣고
데려왔다

그러나 달라도 너무다르다

엉덩이가 떨어져 나갈듯한 격한 꼬리인사도 없고  
안겨있지도 않으며
잘못한행동을 지적해도 미안한 표정도 기죽은듯한 표정도 없으며
행동이 고쳐지지도 않는다
같이산책도 할수없으며
칼이 너무 부드러워 비염이 더 심해졌어요
내가 잘시간부터 격한 행동을 시작한다
깔끔한거라면 어디가서 뒤쳐지지 않던 난데
내코트엔 분명 테이프로 다 제거하고 나왔던 옷인데 내옷에 너의 잔재가남아있구나

그런데
난 네가 좋다
꾹꾹이도 갸르릉도 뽀뽀도 없지만
화장실에 앉아있으면 맨허벅지에 네 꼬리를 스치고 가는 행동이
세수하고있으면 야옹~~~하는 네 음성이
문열고 퇴근하면 눈앞에서 발도리하고 앉아서  뚱한표정으로 날보는 네 표정이
유제품과 건어물만 꺼내면 아는척하는 뻔뻔함이

같이 오래 살자
유난스러운 사랑표현도 못하고
아주좋은 간식을 많이 사주지도 못하고
장난감으로 널 지치게 놀아주지도 못하고
멋진사진도 못찍어 주는 엄나지만

그래도 네가 그전에 내옆에있던 친구들곁으로 갈때까지 네 옆에 내가 있을까
사랑해 밤냥아 
후회없이 사랑해줄까 
출처 내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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