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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위대한 철학자, 열받은 소시민 님께.
게시물ID : religion_131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표고양이
추천 : 11
조회수 : 791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3/05/24 18:50:01

가련한 독해력 때문에 근세와 고대도 제대로 못 읽어내는 꼴을 보고
그저 진심으로 오래 살라며

그가 인식하는 시대상에 맞춰 충고나 해 주고 말았었는데
점점 하는 꼴이 가관이기에, 아까운 시간 허비해 가며 한 마디 해 주겠음.

 

그 가련한 독해력으로 읽기 어렵다는 점은 충분히 참작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목차나 키워드만 외워뒀다가 남들에게 "이거 알아? 이거 알아?"
이래봐야 유식해 보이는 거 아니니까, 다른 방법을 좀 고려해 보시길.

 

읽은 티를 내고 싶을 때 쓰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설명'입니다.


"검색해 보세요", 는 "나는 모릅니다" 혹은
최대한 좋게 봐 줘도 "나는 설명을 못하겠어요." 라는 뜻이거든요.

 

예를 들어
나는 누군가와 '상대성이론'에 대해서 이야기하게 된다면
상대성이론이 뭔지 검색해 보세요, 라는 소리는 아~주 쉽게 할 수 있는데
그렇다고, 내가 상대성이론을 이해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저능한 인간
있을 거라고 상상하기는 힘들군요.

 

아, 있을수도 있겠구나. 내가 "상대성이론 검색해 보세요." 라고 하면
당신은 "오오, 상대성이론을 이해하는 분이군요." 라고 할지도 모르겠네^^;

 

 

 

자, 여하튼 하고 싶은 말.

 

저는 말이죠, 첫 댓글에서
형이상학은 방법론이나 결론에 대해서 무의미하다고 결론내렸다거나 (논리실증주의)
이론화 (언어화)는 성립하지 않는다 (비트겐슈타인)
라는 이야기를 인용했지요.

 

그럴 때, 현대 형이상학을 배우고 이해한 자라면
현대 존재론을 들고 왔어야죠.
그랬어야 나도 준비하고 있던 대로
일반 형이상학과 특수 형이상학을 구분하라고 깠을 텐데 말야.

설마하니 하이데거나 화이트헤드를 들고 왔더라면 미친듯이 웃어줄 수도 있었겠고.

 

근데 뭐?
철학자 '한두 명' 으로 일반화 시키지 말라니.
반론을 제기할 수 없을 때 주로 하는 '그건 니 생각이고.' 라는 말을
나름 잘 변주했다는 점은 인정해 줄께요.

 

근데 비트겐슈타인, 데리다, 촘스키, 바르트...
대충 생각나는 이런 사람들을 싸그리 그렇게 쩌리로 몰아붙인 건 좀 그렇네요 ^^;


거기다가, 데리다에 의해서 이미 현대의 형이상학도 통렬하게 까였을 텐데요?

 

1. 본질적인 로고스가 휘발성의, 일회성인 것이라면 그것은 무의미하다
2. 따라서 로고스는 재현. 반복이 가능하여야 한다
3. 반복, 재현을 가능케 하는 것은 '기록'이다
4. 따라서 기원-로고스보다 '기록'이 본질적으로 앞서게 된다는 모순이 발생한다

 

뭐, 이에 대해서 '인간이 인식하는 로고스'만을 대상으로 했다는 비판이 있지만
'인간이 인식하지 못하는 로고스는 논의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라고 한마디로 일축해 버렸고.

 

더 웃기는 건,
킹스마일이 지적한 건 정확하게 데리다의 지적과 동일한 것이건만
우리의 위대한 형이상학자 님은, '무식하다'고 하셨네요.

아 - 나름 신선한 경험이었어요. 데리다를 무식한 시정잡배 취급하는 철학도는 처음 만나봐서 ^^;

 

p.s.

아 - 그래도 그렇지

그토록 위대하신 분께서 거룩하게 남기신 '검색어 목록' 에서

맞춤법 정도야 걍 오타인가 하겠는데, 문장구조도 오락가락 하는 건 보기 좀 그렇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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