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옳은 말을 하고 옳게 행동하여도..
자기 자신이 우월하다고 느끼거나, 자기가 억울하다고 느끼는 순간, 
본인은 모를지라도 그 사람은 전적으로 틀리게 된다. 

자신의 말을 옳을지언정, 스스로의 영혼은 에고이즘에서 빠져 독기를 뿜어내기 때문이다. 

그러한 쭉정이들이 종종 보인다. 
본인은 철학을 한다고 생각하거나, 남들과는 다른 고귀한 사고를 한다고 착각할지 모르겠으나...
쭉정이는 쓸모가 없기 때문에 쭉정이다. 

작은 자리에서조차 고개를 숙이지 못하는 이가 큰 일에서 자신을 내려놓고 있는 그대로를 볼 수 있을 턱이 있을까? 

만약 이 글을 보고 부끄러운 마음이 든다면 다행이라고 할 수 있겠다. 
부끄러워 할 양심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좋은 방향으로 바뀔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인간으로 태어나 참으로 다행인 점이 하나 있다면, 
쭉정이로 태어나면 쭉정이로 죽어야 하고, 
짐승으로 태어나면 짐승으로 죽어야 하지만, 
인간은 죽을 때까지 쭉정이가 잘 영글은 벼로 죽을 수 여지가 언제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