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얼마 전까지만해도 안희정에 대한 가능성과 정치 철학에 무한 신뢰를 보냈었습니다..

하지만, '선의' 발언에서.. 제가 조금 잘못 생각했었다라는..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뭐 여기 오유 분들이 정확하게 여기저기서 그 어긋남을 지적해주고 계십니다만,

저는 그 어긋남의 이유 중 또 하나를 적어보고자 합니다..

 

 

사람으로서, 인격체로서, 혹은 어떤 분의 표현을 빌려 군자로서의 행위로..

상대방의 주장을 '선의'로 받아들임은.. 어찌보면 너무나 훌륭하고 본받아야 하며, 그런 사람을 칭송해야 함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한 나라를 이끌 리더로서, 그리고 한 나라의 국민의 안위와 번영을 책임지려는 대통령에 도전하려는 사람으로서는,

그 자격이 안된다라고 단호하게 말하고 싶습니다.

 

모든 판단의 기준은 오롯이 국민의 이익과 안전이어야 하며,

그렇기에 상대의 주장 - 상대 국가는 물론이요, 내부의 해악한 자들도 포함한 - 국민에게 손해와 위험을 가져올지도 모르는 집단들에게마저

그들의 주장을 일단은 '선의'로 받아들임은.. 너무나 고지식한 자기고집이며, 국민들을 위태롭게 합니다..

 

지금의 시대정신이 '선의'냐, '정의'냐.. 라는 논의는 일단 접어두고서라도,

한 나라를 책임지려는 사람에게.. 이러한 행동 양식이 과연 국민을 이롭게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듭니다..

 

 

아직도 그의 사람 됨됨이랄지, 철학적 깊이에 대한 신뢰는 유효합니다만..

과연 이 나라를 이끌만한 자격이 되는 사람인지는.. 다시한번 고민해봐야 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