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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이 안희정과 마주 앉아서 해준 직설적인 평가
게시물ID : sisa_8523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quznaj
추천 : 2
조회수 : 1186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7/02/20 23:42:29
"그토록 데모를 격렬하게 열심히 하던 자네와 나는 언젠가 조국의 미래에 관해 격렬한 논쟁을 벌인 적이 있었다. 그 내용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나는 그때 자네가 하는 말들을 충분히 이해할 수가 없었어."

"허허! 또 옛날 생각이 나는군. 자네하고 이야기하면 자네 말이 잘 이해가 안 돼. 너무 추상적이야. 정치는 어디까지나 대중을 모빌라이즈(mobilize·동원)하는 행위인데, 어떻게 그렇게 추상적 가치로 대중을 설득시키고 움직일 수 있다는 게야!"

"허허! 점점 더 아리송해지는구먼!"

"아, 정말 어렵다. 자네하고 말하고 있으면 좀 어지러워. 자네 말뜻을 빨리 좇아갈 수가 없으니 말야!"

"또다시 아리송해지는군! 자네가 지금 나에게 어떤 형이상학이나 규범윤리학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인식론을 설파하고 있는 것 같아.
잘 알겠는데 누가 자네 보고 ‘진지빤쓰’라고 말하더라. 진지한 것도 좋지만 유머 감각을 더 배우게."







도올이 이런 평가를 할수 밖에 없어던 이유.

"선생님, 저는 지금 대중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선생님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저는 선생님께 철학을 배웠습니다. 정치는 술수가 아니라 철학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금 선생님 앞에 서 있습니다. 제가 서 있는 바로 이 자리가 승리의 자리입니다. 저는 존재할 뿐입니다. 그 존재에 대한 명명은 저의 몫이 아니지요. 별명은 타인이 붙여주는 것이지요"

"선생님! 선생님이 지적하시는 시민혁명의 열기는 이제 더 이상 안빠로는 결집되질 않습니다. 그러한 시대가 지났습니다. 우리시대의 문제는 더 이상 로빈 후드나 임꺽정이 출현해 해결할 수가 없어요. 내가 임꺽정이다, 나를 따르면 이러이러한 대가가 너희들에게 있으리라, 이런 공약으로 대중을 결집시키는 자는 사기꾼일 뿐이지요"

"선생님, 저는 직업정치인입니다. 아마가 아니라 프로예요. 산전(山戰)을 하자면 산전을 하고, 수전(水戰)을 하자면 수전을 하는 게 프로예요. 모바일 투표를 하면 나는 안 나간다는 식의 소극적 자세로는 이길 수가 없어요. 어떠한 태클이 들어와도 되쳐내야죠. 도전이란 어웨이 경기를 한다는 생각을 하고 그것을 감내할 때만 도전이 되는 거죠. 방어자가 항상 유리한 것만도 아녜요. 도전자는 신인이기 때문에 그만큼 기회의 요소가 늘어날 수도 있어요. 그런데 과연 문재인 전 대표가 방어자일까요? 챔피언이 돼본 적이라도 있나요? 대선에서, 아니 역사에서 방어전이라는 것은 있을 수가 없어요. 모든 사람은 절대 내가 관리하는 어장의 물고기가 될 수 없어요. 모든 것은 제멋대로 살아 움직입니다. 그리고 모든 룰은 변하게 마련이지요. 우리는 지금 타이틀 매치를 할 것이 아니라 시대를 교체해야 합니다. 세대교체 아닌 시대교체야말로 저에게 주어진 사명입니다"

“현재 개헌에 관한 모든 논의는 기득권자들이 권력을 더 효율적으로 확보하고자 하는 방법론의 싸움일 뿐이지요. 해밀턴이든, 제퍼슨이든 미국의 헌법을 만들고 새로운 제도를 창조한 것은 그들이 미국의 초창기 역사의 과정에서 충분한 업적과 신뢰를 쌓았기 때문입니다. 생각해 보세요! 학교 앞 떡볶이 집에서 부형이 자기 자식 데리고 같이 떡볶이를 즐겁게 먹는 것은 떡볶이 집 주인에 대한 신뢰가 있을 때만 가능합니다. 떡볶이 집 사장이 자기 새끼 입에 들어갈 떡볶이를 따로 만들고, 열악한 식자재에 조미료 범벅의 떡볶이를 판다면 누가 그 집에서 먹겠어요. 우리 국민이 근원적으로 정치인들을 불신하는데, 그들이 헌법을 개정한다고 해서 더 나은 사회가 도래하리라는 보장이 있겠습니까? 입시제도가 그토록 지배계층의 편의에 따라 계속 변했는데 진실로 교육의 진보가 이루어졌다고 말할 수 있습니까? 모든 직업 영역은 국민의 그 직업에 대한 신뢰도만큼만 발전합니다. 정치도 하나의 직업입니다. 그런데 신뢰도가 너무도 빈약합니다. 그러니 정치 영역이 발전할 수 있겠습니까?”


"선생님께서도 『시진핑을 말한다』라는 책 속에서 인치를 전제로 하지 않는 법치는 무의미하다고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저는 인치, 법치를 따로 말하는 것이 아니고 양자를 통합하는 진실을 말하는 것이죠. 개헌을 운운할 것이 아니라 현행법 질서 내에서도 얼마든지 혁신적인 해석과 공정한 집행으로 세상을 혁명할 수 있다는 것이죠. 정의는 정치의 지향점이고, 그 정의의 실현 방법으로 법과 제도의 공정성을 꾀해야 하고, 그 결과 국민의 평화로운 삶이 도래한다는 것이죠.”

"제도가 먼저냐? 사람이 먼저냐? 이것은 닭과 달걀의 얘기와도 같은 것이죠. 그러나 제가 처음부터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바로 제가 서 있는 이 자리가 승리의 자리라고. 저는 지금 현재 충남도지사입니다. 바로 그 자리에서 저는 직업정치인으로서 존경받고 싶고 신뢰받고 싶어요. 존경까지는 몰라도 꼭 신뢰받고 싶어요. 저는 정말 성실하게 일하고 있습니다. 제가 전국 도지사 중에서 도민의 신뢰도, 지지도가 가장 높다는 것도 오로지 성실함 그 하나 덕분이지요. 지금 어느 누구와 제도적인 문제를 전문적으로 논한다면 어떠한 사안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논거를 대서 저의 의견을 관철시킬 자신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얘기를 선생님과 하다 보면 제 모습이 구차스러워집니다. 그것이 본(本)이 아니기 때문이죠. 모병제? 이것은 우리가 어떠한 무기체계를 확보해 어떠한 방위체계를 구축하느냐에 부속된 하위 개념일 뿐이죠. 모병제, 징병제를 먼저 운운할 게 아닙니다. 경제민주화? 지방자치 분권? 농촌 살리기 문제? 중대선거구 개편? 이런 의제들이 모두 국가체제 전체에 대한 비전과 유기적 관련 속에서 해결돼야 합니다. 지금 대통령을 꿈꾸는 사람들이 조미료를 많이 뿌린 화려한 반찬을 너무 많이 차려놓고 있어요. 진짜 순결한 쌀밥 한 그릇, 단군조선의 냄새가 밴 된장국 한 그릇이 없는 것이죠. 문제는 대통령이 되고 싶어 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대통령은 권력자가 아닙니다. 국민으로부터 권력을 위탁받은 직업인일 뿐입니다.”







도대체 뭔 소리야 ㅆㅂ 성질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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