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금부터는 대선주자 인터뷰, 오늘(20일) 세 번째 시간이 됐습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를 만나겠습니다. 아시는것처럼 안철수 의원, 지난주엔 유승민 의원이 나왔었고요. 오늘 세 번째 시간이고, 안 지사 이외의 다른 두 분. 이재명 시장과 문재인 전 대표가 남아 계신데, 오늘 아무튼 세 번째 인터뷰를 진행하겠습니다. 오늘 인터뷰는 안 지사가 주장한 바 있는 대연정 문제로 첫 질문을 던져야 하지 않나, 라고 생각하고 들어왔는데 갑자기 오늘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의 이른바 '선의' 발언에 대한 논란이 있어서 오늘 인터뷰 첫 질문이 바뀌어야 할 것 같습니다. 야권 내부에서도 크게 논란이 되고 있어서 오늘 어떤 답변을 하실 지 저도 궁금하네요.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옆에 나와계십니다. 어서 오십시오.
[안희정/충남도지사 : 안녕하십니까.]
[앵커] 오늘 논란은 하루 종일 지속이 됐습니다. 첫 질문은 이미 던진 셈이 됐는데 뭐라고 말씀하시겠습니까?
[안희정/충남도지사 : 정당정치와 정치를 오래하면서 제가 깨달은 것 중의 하나입니다. 그 누구의 주장이라 할지라도 그 액면 그대로 긍정적으로 선한 의지로 받아들이는 것이 문제의 본질을 들어가기가 훨씬 빠르다라고 하는 경험 때문에 그렇습니다. 정치 일반에 대한 또 대화에 대한 저의 원칙적인 태도를 먼저 말씀을 올렸던 자리였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명박 전 대통령이나 박근혜 대통령에게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그 내용들. 그것이 여전히 선의였다고 그러면 생각을 하신다는 말씀인가요?
[안희정/충남도지사 : 본인들께서 그것이 선의였다고 주장하시니 그대로 받아들이겠다는 말씀을 드린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현재 국정농단의 수사에서 드러났던 것처럼 그 과정에 모든 과정을 정당화시킬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우리가 정치적으로 어떤 주장을 대할 때 그것을 긍정적으로 선의로 그 액면 주장을 받아들이는 것이 논쟁을 하고 또 대화를 하는 첫 걸음이다, 이 말씀을 지금 드리는 것입니다.]
[앵커] 박근혜 대통령도 지금 한참 문제가 되고 있는 여러 가지, 미르나 K스포츠재단이나 선의였다고 주장했는데 그럼 그 주장을 일단 받아들이고 생각하시겠다는 얘기인가요? 이거는…
[안희정/충남도지사 : 이미 입증되지 않았습니까? 그 선의라고 하는 것이 결과적으로는 그분이 동원했던 모든 수단은 불법 아닙니까?]
[앵커] 아직 결정이 안 났으니까요.
[안희정/충남도지사 : 현재 수사의 과정으로 봤을 때 그것은 부당한 정치적인 국가 압력이거나 부당한 거래라고 이미 사실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에 저는 그 과정 전체를 지금 선한 의지였다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앵커] 아시는 것처럼 지금 특검이든 그 전에 검찰이든 이쪽에서는 뇌물죄 혐의를 적용하느냐를 가지고 지금 굉장히 다투고 있습니다. 이미 특검에서는 그렇게 보고 있는 거고요. 그러면 애초에 이것이 선의였는데 어쩌다 보니까 법적 절차나 이런 게 잘못 돼서 뇌물이 된 것이냐, 그런 말씀이신가요?
[안희정/충남도지사 : 선의라고 하는 것은 선과 악을 따지자는 문제가 아니라 어떠한 주장에 대해서 그분이 주장하는 바대로 받아들이는 것. 그분의 주장은 스스로가 좋은 일을 하려고 이러이러한 제안을 하고 이를 추진했습니다라고 이야기하지 않겠습니까. 우선 우리는 그것을 받아들여야만 대화가 가능하다라고 하는 어제 부산에서의 강연의 내용이었습니다.]
[앵커] 그거를 처음에 받아들이면 사실 의심할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겠죠, 그렇죠? 그러니까 무엇인가가 드러나기 전에는. 그런데 무엇인가가 드러난다라는 그런 결과는 대부분 어떤 의심에서 시작될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안희정/충남도지사 : 그렇습니다. 공적인 공익 재단을 만들어서 스포츠 중흥을 하겠다고 하면 그 공적재단은 어떻게 만들어야 되는 것이겠습니까. 청와대에서 그렇게 재벌을 불러다가 손목 비트는 것이 공적재단을 만드는 것이 수순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공적재단을 만들어서 좋은 일을 하겠다는 그 취지는 우리가 받아들인다 할지라도 청와대에서 특정 재벌들을 불러서 찬조금과 기부금들과 모금품들을 모집하고 거기에 대해서 반대 대가를 거래하는 방식의 재단과 재단 모금 행위가 있어서는 안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앵커] 그런데 어제 말씀하실 때 이게 조롱이냐, 아니냐 해서 조롱이라는 얘기도 있었고.
[안희정/충남도지사 : 제가 '박근혜, 이명박 대통령도' 하니까 청중들이 웃으셨습니다. 선의라고 일단 받아들입니다, 이러면서 강의를 진행했던 것이라서.
[앵커] 오늘 해명은 그것이 조롱이었다, 이렇게 나왔는데. 처음에 그 단계에서 그냥 조롱으로 끝났으면, 혹시 모르겠습니다. 논쟁이 안 됐을 수도 있는데, 그다음에 뭐라고 말씀하셨냐 하면 '저는 누구라도 그 사람이 말하고 있는 그 액면가대로 선의로 받아들입니다' 이게 제가 궁금해서 드리는 질문입니다. '20세기 지성사는 해부하고 분석하고 비판적 사고를 지니는 것. 남을 의심하는 능력을 키우는 게 지성일 수 있겠느냐. 20세기 지성사가 해부와 분석과 비판적 사고'라고 말씀하셨는데요. 그건 지성과 상관이 없습니까? 이게 지금 궁금해서 드리는 질문입니다.
[안희정/충남도지사 : 일반적으로 학문이라고 하는 방식 속에서도 우리는 통섭이라는 21세기에 새로운 학문의 취합과 통섭이라고 하는 관점을 우리는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사물을 의심하고 그것에 대해서 분석을 하고 해부하는 방식이 20세기까지의 우리가 바라보는 지성과 철학이었다면 지금은 그것을 분해할 수 없는 그 요소를 모두 통섭의 관점에서 받아들일 때 그 온전한 객관적 진리에 갈 수 있다라고 하는 일정한 학문과 학문을 대하는 태도의 변화들 아니겠습니까? 그걸 지적한 것입니다.]
[앵커] 글쎄요. 통섭이 모든 것을 다 아우르는 것은 아닐 수도 있으니까요. 그런데 지금 말씀하신 그대로만 보자면 그냥 제가 하신 말씀만 가지고 짧은 식견으로 말씀드리자면 해부하고 분석하고 그에 따른 비판이든 비평이든 하는 것은 검증의 기본이 아닌가요? 그러니까 다시 말하면…
[안희정/충남도지사 :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그런데 제가 했던 것은 정치권에서 우리가 여당이든 야당이든 상대의 주장을 우리가 받아들이는 태도에 대해서.]
[앵커] 그것도 충분히 이해가 가는데요.
[안희정/충남도지사 : 그런 관점에서 문제제기를 한 것이고요.]
[앵커] 그런데 예로 드신 이명박 전 대통령의 4대강 사업이라든가 박근혜 대통령의 지금 얘기가 되고 있는 각 재단의 문제라든가 하는 것은 사실은 해부하고 분석하고 비판적 사고가 있었기 때문에 문제가 제기된 것이고 그에 따라 이런 상황까지 온 것인데. 물론 최종결정은 봐야 되겠습니다만 수사 중이고 또 탄핵심판 중이니까요. 그런데 따라서 이것을 지성일 수 없다고 말씀하시면 예를 들어서…
[안희정/충남도지사 : 20세기의 지성은 그런 방식을 썼으나 21세기의 지성일 수 있겠는가. 21세기의 우리의 지성사의 변화는 좀 더 통합적 관점을 띠는 것이 옳다. 그런데 예를 들면, 4대강 사업을 제가 예를 들어서 말씀을 올리겠습니다. 4대강 사업은 나쁜 사업이다라고 정의를 내리는 것보다는 홍수 조절, 그리고 생태 수환경의 어떤 개선, 이런 취지로 4대강 사업을 하신다고 했습니다. 예, 그럼 좋습니다. 그런 취지로 4대강 사업을 하시나 보다라고 받아들입니다.]
[앵커] 아니요, 아시는 것처럼 환경단체라든가 많은…
[안희정/충남도지사 : 저의 태도를 말씀드리는 겁니다. 받아들였을 때 그러면 어떻게 하는 것이 수자원 생태를 보호하고 수질을 개선하고, 그리고 침수와 홍수로부터의 안전한 물관리 방법이냐에 대해서 우리는 논의를 더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앵커] 그런데 예를 들어서 그런 사업이 추진됐을 때에 많은 전문가들이 그 문제를 해부하고 말씀하신 그대로 받아서 하자면 해부하고 분석해서 이거는 4대강 사업은 문제가 있다라고 비판적으로 접근을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결과에 대해서는 아까 조롱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아마 안 지사께서도 4대강 사업이 문제가 있다고 보신 모양이죠. 그러니까 조롱이라고 표현하신 것 같은데요.
[안희정/충남도지사 : 아닙니다. 그 뒤에 20세기의 지성사와 우리가 지성을 가졌다라고 하는 것이 의심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했다면 어떤 주장과 사실에 대해서 의심하고 분석하는 것으로부터 우리가 20세기의 지성사를 이해했다면.]
[앵커] 의심을 꼭 부정적으로만 보시는 것 같은데요?
[안희정/충남도지사 : 주어진 것에 대해서 의심하는 것에서 부정적으로 보냐, 안 보냐의 문제가 아니라 20세기의 지성사가 그랬다는 겁니다. 20세기까지의 지성사.]
[앵커] 단정적으로 말씀하기는 조금 어려운 측면이 있겠지만.
[안희정/충남도지사 : 제 관점은. 그러나 21세기의 지성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가 통섭이라는 단어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좀 더 우리는 다른 관점의 진리의 접근방법을 가져야 한다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예를 들어서 통섭이라고 하면 모든 것을 그냥 아울러서 조화롭게 나가는 것이냐, 아니면 무엇인가를 분석하고 하는 것은 꼭 한쪽 면만을 보고 하는 것이냐. 즉 통섭의 개념과 다른 것이냐. 그건 아니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다시 말하면 오히려 통섭으로 가는 것이 그러한 과정을 거쳐서 본질적인 통섭의 본래적인 의미로 갈 수 있는 것이 아니냐라는…
[안희정/충남도지사 : 이렇게 보면 어떨까요. 저는 정치인으로서 발언을 한 겁니다. 철학가나 교수로서 발언을 한 것이 아니라요. 정치인이 왜 20세기까지의 지성사를 의심하는 능력으로 규정을 했으며, 21세기의 지성은 좀 더 통섭의 관점을 띠어야 한다고 저는 왜 정치인으로서 주장했을까요. 그 주장의 이면에서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이었을까요? 바로 그 대목에 착안을 한다면 제 얘기가 이해 안 될 바가 아닐 것 같습니다.]
[앵커] 그 부분은 여태까지 안 지사까지 나름대로 지켜오신 어떤 노선의 일관성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얘기할 수도 있겠는데, 문제는 아까 말씀드린 대로 그렇게만 접근해서 과연 정치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해석할 수 있겠느냐 하는 문제가 남는 거 아니겠습니까?
[안희정/충남도지사 : 저는 지난 7년 동안 지방정부를 이끌면서 많은 주장과 어깃장과 주장들 틈 속에서 지방정부를 이끌어야 했습니다. 그 많은 어깃장을 어깃장과 비난으로만 제가 받아버리면 대화가 안 되는 현실을 너무나 많이 겪었습니다. 저분이 왜 화가 나서 나한테 저렇게 어깃장을 놓을까를 그분의 감정과 그분의 말 자체를 제가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때여야만 저는 대화가 된다는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것이 우리가 지향해야 할 민주주의 새정치의 모습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어떠한 주장이라 할지라도 그 주장을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그 진실성을 의심할 게 아니라 그 사람은 그렇게 생각하는구나라고 일단 받아들이는 것이 우리 대화를 출발점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던 것입니다.]
[앵커] 이번 건도 마찬가지다, 이런 말씀이시죠? 그러니까 어저께 말씀하신 것에서 특별히 바뀐 것은 없는 것 같네요?
[안희정/충남도지사 : 그렇습니다. 그런데 저의 이야기를 지금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건을 선한 의지였으니까 그러면 다 그냥 아무 문제 없다는 이야기로 주장하자는 거냐, 이렇게까지 확대해석하시는 분이 있습니다. 저는 그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런데 이게 왜 문제가 되냐 하면 시작을 선한 의지로 규정을 하고 시작을 하면, 그렇죠? 지금 진행되고 있는 많은 일들의 상당 부분이 논리적으로 흔들릴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안희정/충남도지사 : 안 그렇습니다.]
[앵커] 잠깐만요.
[안희정/충남도지사 : 그건 선한 의지냐, 나쁜 의지냐를 따질 것이 아니라 그가 어떤 불법을 저질렀느냐에 대해서 우리는 그걸 조사하는 것이고 우리가 민주주의에서 법치를 주장하는 것은 그의 생각이 아니라 그가 어떠한 불법행위를 했느냐의 문제입니다.]
[앵커] 알겠는데요. 예를 들어서 4대강이든 아니면 재단이든 처음에 그것이 선한 의지였다라는 것을 일단 그러면 받아들인다는 말씀이시잖아요. 그런데 그 부분에 있어서도 안 지사님하고 동의하지 않는 분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안희정/충남도지사 : 저는 저와 다른 견해이든 타인의 주장을 그런 태도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저의 정치하는 태도를 말씀드리는 겁니다.
[앵커] 그러면 안 지사께서 향후에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대선을 통과하실지 우선 경선이겠습니다마는. 안 지사가 나중에 혹시 대선에서 성공하신다면 정권을 운영할 텐데 안희정 정권을 보는 다른 시각도 그래야 된다고 보십니까?
[안희정/충남도지사 : 그래야 한다라고 하는 말씀은. 아, 저를 긍정적으로 봐달라. 저를 의심하시고 또 비판하시는 분들은 또 비판하실 수 있겠죠.]
[앵커] 지금 말씀하시는 것은 정치인은 자기의 생각을 퍼뜨리기를 원하지 않습니까, 그렇죠? 그것이 정당하다고 주장하는 것이고 또 그렇게 되기를 바라고 정치에 뛰어드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안 지사가 생각하시는 것처럼 정치인이든 아니든 정치인의 어떤 행위가 일단은 선의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라고 모든 사람들이 생각하기를 원한다는 말씀이시잖아요. 예를 들어서 저 같은 경우는…
[안희정/충남도지사 : 우리가 선한 의지라는 단어 때문에 서로 간에 대화를 하는 데 굉장히 장애를 겪고 있는데.]
[앵커] 저는 별로 그렇게 장애라고 생각하지 않는데.
[안희정/충남도지사 : 왜냐하면 우리 모두는 어떤 주장을 할 때 그것이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주장을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앵커] 제가 이렇게 질문 이유를 드리는 이유를 아시겠습니다마는 대선에 나가시는 분이고 국정을 책임지실 분이기 때문에, 만일에 당선이 되신다면. 국민으로서는 그분이 각종 정치적 현상이라든가 사회적 현상에 대해서 어떻게 접근하느냐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가 되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 부분에 대해서 아직 이해를 못하고 계신 분들이 많이 계시기 때문에 그건 저의 생각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저는 그렇게 이해 못하는 분들도 대변해 드려야 하는 거니까요. 그러면 예를 들어서 언론에서 당연히 이런 얘기를 할 수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언론의 입장은 늘 무조건 의심한다는 것이 아니라 합리적 의심을 하고 그에 따라서 분석하고 문제가 있으면 비판할 수 있는 것이죠. 그런데 그것이 꼭 언론의 입장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언론은 다른 시민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니까요. 그런데 그것이 단지 '나는 정치인이고 정치인의 영역에서 얘기하는 것이야'라고 얘기한다면 그걸 시민사회에서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 하는 문제가 남습니다.
[안희정/충남도지사 : 그런데 제가 다른 사람들의 주장을 그 사람이 뭔가 주장하는 바대로 이해하려고 노력을 하자, 이걸 전제로 해야만 우리는 그 대화를 좀 더 잘할 수 있고 그 대화를 통해서 우리는 어떤 잘못을 수정해내는 데 더 빠른 길이라고 하는 저의 이야기가 그렇게 어렵습니까?]
[앵커] 아니요, 어렵지 않습니다. 얼마든지 이해합니다. 이해하는데 다만 그 예가… 모르겠습니다. 하필 이때라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4대강과…
[안희정/충남도지사 : 이 이야기, 똑같은 이야기는 2013년도에도 제 페이스북에 제가 써놨습니다.]
[앵커] 그건 제가 못 봤습니다.
[안희정/충남도지사 : 이미 2013년도에도, 그러니까 제가 정치를 하니까, 도지사를 하면서 특히 제가 느꼈던 현장에서 나는 어떻게 나와 다른 견해, 내가 동의할 수 없는 견해에 대해서 그 견해를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나는 이 태도를 지금 어떻게 변화시켜왔는가에 대한 기록을 진작에도 여러 번 말씀을 드렸었고 저는 저와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는 사람에 대해서 당신은 나빴어, 당신은 잘못이야, 라고 얘기하기보다는 당신이 이야기하려고 하는 취지에 대해서 알았다, 그러나 당신의 그 목표를 위해서 당신은 지금 어떠한 수단과 어떠한 행위를 했는가를 놓고 우리는 논의를 하는 것이 더 빠르다는 겁니다.]
[앵커] 알겠는데요. 그것이 어쩌면 지금 하필이면 가장 뜨겁게 이슈가 되고 있는 부분을 예를 들어서 말씀하셨고, 그 부분에서 선의를 인정하자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당연히 논란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고 특히 시민들의 입장에서는 이런 중요한 문제를 예로 들어서 말씀하신 이유가 뭔가 하는 생각을 당연히 갖지 않겠습니까?
[안희정/충남도지사 : 어제 부산 강연에서는 그 예 외에도 제가 어떻게 새로운 정치를 이해하는가에 대한 예시를 다른 예시들을 많이 얘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앵커] 제가 그 동영상을 다 보지는 못했고요. 지금 말씀하시는 주로 논란이 된 부분에 대한 동영상은 다 봤습니다. 그래서 제가 본 느낌을 그대로 말씀드리는 게 아니라 그것에 의해서 다른 사람들이 가질 수 있는 의구심에 대해서 말씀드렸고요.]
[안희정/충남도지사 : 충분히 타당합니다. 그 의구심을 갖고 저에 대해서 걱정을 하시는 목소리를 어제, 오늘 다 많이 듣고 알고 있습니다.]
[앵커] 그것이 또한. 시간이 많이 돼서 더는 길게는 말씀 못 드릴 것 같은데 어떻게 이 얘기만 하게 됐습니다. 오늘 제일 뜨거운 이슈이긴 하니까요. 안 지사께서 지금까지 추구해 오신 것이 이른바 진영논리 타파였습니다. 동시에 그렇게 해서 나온 현상이 뭐였냐 하면 대개 정치인들은 자기들의 성이 있지 않습니까, 그렇죠? 그것이 진영으로 표현되든 아니면 당으로 표현되든 상관이 없는데. 그것으로부터 한 걸음씩, 한 걸음씩 나오시는 모습을 누구나 봐왔고… 그것이 모르겠습니다. 정치 선거전략인지 아닌지는 제가 판단하기 어렵습니다마는 그 한 걸음, 한 걸음 나오다 보니까 지금 이 상황은, 글쎄요. 성 안에 있는 사람들 입장에서 보자면 저 양반이 너무 멀리 가셨네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 않나 싶어서…
[안희정/충남도지사 : 충분히 그럴 수 있고 그런 측면에서 지금 많이 여론이나 인터넷을 통해서 혼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이런 과정을 통해서 제가 어떠한 정치적 태도를 가지고 있는지 조금이나마 말씀드릴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고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이 문제에 대해서 안 지사께서 생각하시는 그런 관점이나 다른 어떤 관점도 충분히 존재할 수 있는 것이고, 그 부분을 많은 분들이 이해하신다면 문제는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의 아니게 이 얘기를 끝까지 하게 된 것은 워낙 그 부분에 대해서 오늘 논란이 많이 됐고, 또 아직까지 이해하기 어렵다 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셔서…
[안희정/충남도지사 : 조금 전에도 말씀을 드렸습니다마는 이와 유사한 이야기는 제가 도지사를 하면서 페이스북에 올렸던 저의 많은 글에 이미 진작에 제가 정치를 대하는 태도로서 밝힌 바 있고 저의 고민을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선거를 앞둔 중도 우클릭이라거나 선거의 표를 의식해서 제가 만들어내고 있는 태도나 말이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다른 분들하고 대개 한 16분~17분 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이건 뭐 사실 시간으로 형평성을 재기는 어려운 상황이기는 한데. 다른 방송에서도 이 문제를 다뤘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오늘 문제 말고요. 2003년 정치자금 문제. 자세히 설명을 여기 다시 드리지는 않겠습니다만, 이른바 불법 정치자금 수수로 1년 실형을 받으신 바가 있습니다. 그래서 동시에 이런 얘기들이 나왔습니다. 그러니까 그것 역시 어찌 보면, 그 당시에 다른 방송에서 말씀하실 때는 시스템의 문제 등등을 지적하시기는 하셨는데, 그것도 어떤 악의라고 보기 어려운 시스템의 문제가 아니었던가라는 것을 여전히 그런 생각을 가지고 계십니까? 그래서 이런 얘기도 나올 수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기에. 그래서 드리는 질문입니다.]
[안희정/충남도지사 : 질문이 그러면 그 대선자금 수사에 대해서, 또 그 전과 사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냐는 질문이신가요?]
[앵커] 그것도 뭐라고 할까요. 일반 유권자들 입장에서는 본의 아니게 시스템에 의해서 잘못된 문제이지 당초에 어떤 선의를 가지고 있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이렇게 해석하라는 얘기냐라는 의문도 있기에.]
[안희정/충남도지사 : 민주주의 시민사회와 생활은 행위에 대한 책임을 즉 물어야 하고 우리는 그 행위 앞에서 책임을 져야 합니다. 그 마음이 어떠한 태도를 가지고 있느냐는 사실상 증명하기가 불가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대선자금 수사만 하더라도 현행법이 위반한 것에 대해서는, 그것이 충분한지 안 한지에 대해서는 보는 분마다 판단이 다르겠지만 적절한 저는 또한 책임을 묻고 벌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우리 사회에서의 모든 논쟁이 그 사람 마음 속이 선하냐, 악하냐를 가지고 너무 싸우기 때문에 문제입니다. 우리는 책임을 물어야 되는 것은 그가 시민의 공적생활에서 어떤 행위를 했느냐가 중요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행위 앞에 책임을 져야 하고 그 행위에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느냐에 대해서 선의다, 악의다라고 싸우는 것 자체가 제가 볼 때는 너무 소모적 논쟁입니다.]
[앵커] 그래서 일단은 선의로 받아들이자, 그런 말씀이시죠?
[안희정/충남도지사 : 그렇습니다. 그 사람이 주장하는 바대로 저는 액면가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빨리 대화의 본질로 들어가는 방법이다, 이 말씀을 드리고 싶었던 것이고. 그것이 제가 정치를 대하는 태도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나름 해명이 다 되셨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시간은 거의 다 됐기 때문에 더 드릴 질문은 없고.
[안희정/충남도지사 : 이것이 논리적인 문제가 아니라 분노하고 있는 시민들 입장에서 저의 이야기가 정서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제의 자리나 오늘의 질문의 자리는 제가 정치를 어떤 태도로 임하느냐에 대한 정치를 대하는 저의 철학과 소신을 묻는 질문이기에 이 말씀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안희정/충남도지사 : 저도 광장의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제까지 잘 싸워왔고, 앞으로도 그 광장에서 같이 분노할 것입니다.]
[앵커] 시청자 여러분께서 다 평가하시고 받아들이시지 않을까. 판단은 시청자 여러분께 맡기면서 이 시간을 마쳐야 되겠네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