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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슬퍼서 한 잔 했어요.
게시물ID : sisa_85246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hee
추천 : 1
조회수 : 49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2/21 02:3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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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사실 이번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본게임인 대선보다 민주당 경선을 무지 무지 설레는 마음으로 기대했었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알게된 대통령은 노태우. 연세가 많고 농촌에서 평생 사셨던 할머니가 노태우 대통령처럼 큰사람 되어야 한다는 말에
아무것도 모르던 정말 코흘리개 시절 할머니께 그러겠다고 대답했던 기억이 제가 처음 정치인에 대한 기억이였고요.

그리고 아버지랑 이불속에서 두근거리며 봤던 김대중 대통령 당선 개표방송. 고교시절이라 잘 기억은 나지 않는 노무현 대통령 선거.
대통령 선거 첫 표를 가져갔던 정ㄷ... 사실 안될걸 알면서도 야권 지지자로서 한표 건넸었드랬죠.

충격과 공포를 선사했던 지난 대선....
생각해보면 지난 대선 민주당 경선때도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면서도 다른 민주당 후보들 인물 좋다고 희희낙낙하게 시작했다가
상처도 받고, 열도 받고, 친한 형과 안철수 문제로 싸우기도하고... 그랬었네요.

그리고 민주당원으로서는 첫 대선 경선을 앞두고 솔직히 정말 기대되는 라인업이다. 멋진 경선 치룰 수 있을 것 같다고...
정말 이번 경선은 차악을 택하는 선거가 아니라 최선과 차선 중에 최선을 택하는 선거가 될 지 모른다고 저 혼자만 그렇게 생각했었나봅니다.

차악을 택하는 선거... 덜 더러운 놈을 뽑는 선거...가 아니라 누가 더 경쟁력 있고 미래에 대한 비전이 있는 후보를 뽑는 선거말이에요.
어느 누구 후보 하나만 승리자만 빛나는 경선이 아니라, 후보들이 서로 빛나고 서로 빛을 키워주고 서로 긍정적이 화학반응을 일으키는...

아직은 꿈이었나 봅니다.

아직 먼 꿈이었나 봐요.

문재인, 박원순, 안희정, 이재명... ... 누가 1년 아니 6개월 전에 가서 내게 알려줬으면 아직은...

좀 더 기다리라고요.

더 취하기 전에 한 잔만 더 하고 자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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