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비공을 먹고 있습니다만 한 두번 정도 더 글을 쓸 것 같습니다.

 몇번 밝힌 바와 같이 무주택이면서 집을 살까 말까 고민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까 싶은

취지이고 생각의 다름을 인정했음 좋겠습니다. 비아냥이나 근거 없는 비난조 댓글은 서로

지양해야 할 바가 아닌가 싶습니다.

 

 각종 포탈의 부동산 기사에는 늘 폭락을 예상하거나 기원(?)하다시피 하는 댓글이 주를

이룹니다. 게다가 지난 IMF 때 반토막 이상 폭락을 경험했기 때문에 지금의 불경기 상황과

맞물려 더 큰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부동산 상승으로 인한 수익을 불로소득, 투기 정도로 비난하면서 폭락하기를 기다리며 

그때 집을 사야겠다고 하는건 무슨 심뽀인지 궁금합니다.

 

 각설하고 폭락이 일어나는 상황을 가정하겠습니다.  반토막 이하로 폭락했다 치면, 우선

높은 비율로 담보대출을 승인한 은행권에 큰 위기가 옵니다. 집주인 입장에선 대출금을

갚느니 집을 포기하는게 훨씬 이익입니다.

 가장 큰 타격을 입는 사람은 집주인도 은행도 아닌 무주택자 입니다. 지금 전세가 집값에

거의 근접하는 상황을 대입하면 최악의 경우 보증금을 몽땅 날릴 수도 있습니다.

 대규모 부동산 폭락으로 금융권이 줄도산하고 수많은 세입자가 보증금을 날리면 어떻게

될까요? 내수 경기가 폭망합니다. 쓸 돈도 없고, 현금이 있는 사람도 지갑을 닫게 됩니다.

 가장 큰 타격은 자영업자가 받게 됩니다. 치킨집, 식당 등 요식업이 직격타를 맞고 쓰러지고

최후에 학원 등 교육시장까지 초토화 될겁니다.

 다음 타격은 당연히 직장인이 고스란히 이어 받습니다.

 얼어붙은 내수 경기로 국내 중소기업이 줄도산, 위로 대기업들도 대규모 구조조정을 하게 되고

수많은 사람들은 실업자로 전락합니다.

 부동산이 폭락하면 지난 IMF 는 아무것도 아닌 그야말로 대재앙이 일어나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집값이 반토막 났으니 얼씨구나 하며 집을 살 수 있을 것 같은가요?

 정말 어리석은 생각입니다. 지난 IMF 때 누가 돈을 벌었는지 생각해 봅시다. 중산층은 서민으로

몰락했고, 일부 부유층이 헐값에 주식, 부동산을 독식해서 양극화가 더 벌어졌습니다.

 본인과 가족이 자영업자나 직장인이 아니면서 최소한 중산층과 상류층 경계선에 있으며, 상당한

현금을 보유한 극소수 계층이라면 부동산 폭락은 엄청난 기회가 되겠지만, 대부분의 중산층 포함

서민들에겐 헬게이트 입장일 뿐입니다. 아, 폭락을 바라는 분들이 원하는 것이 전국민의 하향 평준화

라면 그렇게는 되겠네요.

  폭락이 일어나기 힘든 이유는 전에도 썼기 때문에 이쯤에서 마무리 할까 합니다.

  다음에는 저와 주위 사람들의 부동산 경험을 통해 왜 폭락이나 바라고 손을 놓고 있는 것이 손해인지,

왜 부동산 시장에 참여하고 공부해야 하는지를 적어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