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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옆에 잠든 사랑하는 남편아...
게시물ID : wedlock_713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앙큼상큼
추천 : 16
조회수 : 1747회
댓글수 : 17개
등록시간 : 2017/02/23 03: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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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결혼 8개월차 임신8개월차 신혼부부 입니다

저는 육아휴직 중이고 신랑은 여전히 회사에 남아 오롯이 가장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곧 태어날 아이를 기다리며 또 다시 안 올 둘만의 신혼의 단꿈을 꾸면서 지내고 싶은 시간들이 힘겹게 하루하루 지나가고 있습니다..

문제는 착하디 착한 우리 신랑. 덩치만 컷지 남한테 싫은소리하나 못하고 늘 상사의 모진 말들을 매일매일 온몸으로 받아내면서 집에서 조차 애써 티내지 않으려합니다.

뭐 그렇다고 티 안나겠습니까.. 특기가 직원 하나 찍어 흠내서 혼내고 찍어 누르는 신랑의 상사를 제가 너무 잘 아는 걸요.

예. 그 상사가 현재 6개월째 신랑의 직속 상사입니다. 매일매일 그 상사는 우리 신랑을 개잡듯이 잡는 모양입니다.(신랑이랑 같은부서에 일하는 제 동기의 증언... )

저도 잘 아는 그 상사는 전에 저와 같은 부서일때도 너무 착해서 무시하고 갈궈도 자신에게 대들지않는 남자직원을 찍어서 반쯤 정신나가게 만들곤 했습니다

그 타깃이 이제는 우리 신랑인거죠...가뜩이나 일이많아 야근이 일상화인 사람인데 상사스트레스까지...

거두절미하고 요즘 출근하고 퇴근하는 신랑을 볼때마다 저는   먼저 눈물이 핑 돌아요... 축 처진 어깨로 애써 웃는 모습을 볼때면 속이 미어지는 것 같습니다.

요즘은 사무실에서 상사에게 당하거나 그 다음날도 당하루것 같은 불안감이 있을때면 잘때 식은땀까지 흘리곤 합니다

옆에서 보는 저는 정말 죽을 맛입니다


차라리 지금 아이가 없었더라면 제가 계속 일하고 신랑은 다른데 준비할 수 있게 해줬을텐데....정말 미치겠습니다

그저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건 일주일에 한 두번 저녁밥 같이 먹을 때 맛난 음식해주며 기분 맞춰주는 것 밖에는 없네요


동물도... 아이도 너무 좋아하는 순하고 착한 우리 신랑인데..임신한 저한테 더 잘해주지 못해 미안해합니다.앞으로 태어날아이에게도  늘 야근에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주말없이 출근해야하는 자신의 처지때문에 미리부터 죄책감을 느껴합니다.

사실 저역시 그런 신랑을 바라보며 육아를 도와주기를 바라지도 않습니다. 그저 신랑이 조금이라도 맘편하게 일 할 수만 있다면요....


주말에 어쩌다 집에 있을때면 청소에 빨래에 군말없이 도와주는 것만으로도 저는 고맙고 미안합니다..

우리는 언제까지 이렇게 힘겹게 살아가야 할까요..
신랑의 상사도 ...대책없이 일많은 회사도 ...아무것도 해줄수 없는 저도 미워지는 새벽입니다.

지금 내 옆에 잠든 신랑을 물끄러미 바라봅니다
혹시 또 식은땀을 흘리진 않는지 살펴봅니다
잠결에 제 살이 닿으면 꼭 잡아주는 손을 맞잡아봅니다
나와 뱃속의 아이가 있어서 그나마 버틴다는 그의 말이 귓가에 맴돕니다
부디 우리가 그에게 견뎌야할 무게가 아닌 삶의 위로가 될 수 있길......


사랑해요 내남편아♥ 










출처 즐거운 우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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