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제가 천사가 됐다거나 그런건 아니에요.
제 아이가 생기니 어찌나 귀한지...
사실 아이 낳기 전엔 아이들을 싫어하는 쪽이었어요.
결혼후 아기도 꼭 낳아야겠다! 라기보단 그냥 흐름대로 자연스레 생기면 낳자. 부부끼리의 시간을 즐겁게 지내자는 쪽이었고요.
아이 낳고도 넘나 힘들고, 낳았으니 책임감으로 기른다는 생각이었는데 하루하루 갈수록 너무 귀하고 나한테 와준게 너무 감사하고 제 아이라기보다는 하늘에서 내려준 소중한 신의 생명을 제가 잠시 맡고 있는 느낌적인 느낌? ㅋㅋㅋ
떼쟁이모드로 들어가면 진짜 애새끼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나오지만... 아무튼 이쁘네요. ㅋㅋㅋ
갑자기 없던 모성애가 폭발하는 하루하루입니다.
이쯤 되니 이제 모든 사람들이 귀해보이기 시작했어요.
퉁명스러운 버스기사 아저씨도 명절 시골집에 내려가면 엄마가 맛있게 반찬이랑 찌개랑 만들어서 우리 아들 왔다고 한상 차려 주시겠지?
우유배달 아줌마는 참 곱네. 아버지가 우리딸 예쁘다고 금이야 옥이야 하셨겠다.
아이고 저 학생들은 버스에서 조잘조잘 시끄러워죽겠네. 참새같은 녀석들. 집에가면 엄마가 차려준 간식 먹으면서 좋다고 헤헤 웃겠지? 귀여워라.
그냥.. 누굴봐도 다 엄마같은 마음으로 보게 된달까요?
물론 저런것들 낳고 저 엄마도 미역국 먹었겠지? 속터져~ 하는 인간들도 있죠. 특히 요즘 많이 나오더라고요 티비에.
뭐 딱히 뉴스에서 볼만한 인간들 말고는 누굴봐도 엄마마음으로 한껏 너그러워지고 있는 요즘입니다.
이 마음이 언제까지 갈지 모르겠지만 ㅋㅋㅋ 세상을 보는 제 눈이 부드러워지니까 마음까지 조금은 편안해지는 기분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