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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자매를 아껴주세요~!!
게시물ID : lovestory_3240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별사람
추천 : 10
조회수 : 975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0/12/21 01:31:06

얼마전에 올라온 연예인 남매들 사이좋은 사진 보고
참 신기하다 생각했었어요. 저는 오빠랑 뽀뽀는 커녕 악수도 거의 안합니다.
오빠가 대학가고는 같이 살지 않아서 더 그런거 같은데
저흰 가끔 생사만 확인해요.ㅎ (대부분 그러지 않나요?ㅎ)

어렸을때는 하도 싸워서 오빠랑 따로 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오빠가 군대갔을때 생각이 완전 바뀌게 됐어요.
직업군인 말고 그냥 군인 월급이 얼마인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적다고 들었어요.
근데 빠빳한 새돈 만원짜리를 몇장 주더니 맛있는것 사먹으라고 하는거예요.
병장도 아니고 이병휴가때 였는데;;
그 돈을 아직도 못쓰고 갖고 있습니다.
다쳐서 군대병원에 입원했다가 퇴원해서 피골이 상접한 얼굴로 주는 그돈을 어떻게 쓰겠어요.ㅠ

또 제대하고는 여름에 친구들하고 피서갈거라고 한참 노가다를 한다길래
그런가보다 했는데 다음학기 제 등록금을 내주더군요.
저희집이 어렵지 않은데도 장남으로서 동생 학비내주고 싶다고 했다네요.
그런데도 뭐가 쑥쓰러운지 저는 무뚝뚝하게 고맙다고밖에 못했습니다.

저의 모범이 되겠다고 성실하게 살고 어엿한 직장인이 된 오빠가
저한테 해준말이 있어요.
<"부모님께 잘해라. 나는 너 못믿을 수도 있지만
니가 살인을 했다고 해도 믿어주는건 세상에 부모님 뿐이야">
이렇게 말할 줄 아는 오빠가 참 멋져보였어요.

꿈이 좋은 아빠가 되는거라는 우리 오빠가 저는 참 좋습니다.
표현은 아직도 잘 못하지만 저도 부모님께나 오빠한테 걱정끼치지 않는 동생이 되고 싶어요.
주변에서 결혼하면 시누이때문에 사네 못사네 시누이가 젤 얄밉네 하던데
저는 조카들한테 등록금도 내주고 새언니 입덧할때 딸기 사들고 가는 시누이가 되고 싶어요.
가끔 조카도 봐주면서 둘이 여행도 갔다오게 해주고 싶구요.
아까 베오베에 시댁에 돈을 막 퍼주고 되려 화내시는 남편분 얘기가 있던데
그런 남편도 남편이지만 시댁도 사지멀쩡하면 너무 의지해선 안된다고 생각해요.
저는 오빠가 결혼안했지만 용돈 받는것도 부담스럽던데;; 밥은 가끔 얻어먹지만.ㅎ

여튼 크리스마스는 연인이 아니라 가족하고 보내야 한다는 취지에서
커플따위 저주하며 가족애를 강조해 보았습니다.ㅎ
다들 형제자매가 앙숙같을때도 있고 오그라들게 볼에 뽀뽀하고 안고 그러지 않더라도 사랑하시잖아요.
아무리 무뚝뚝하고 귀여운 구석없는 형제들이어도 서로 아껴주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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