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분들 정말 불안하겠죠...남자인 저도 이런 사건을 보고나면 밤거리 다니기 무서울정도니까요...
사람은 남여를 떠나 칼에 찔리면 치명상입는건 똑같으니까요..
댓글중에 그저 여성들이 상대적 약자로써 잠재적 피해자가 된 것 같다는 글이 있더군요.
그쵸. 그냥 여성들은 불안한 거예요. 언제 저런 일을 나도 당할지 모른다고 생각하면 여성뿐 아니라 남성도 무서운건 매한가지니까요. 사람이라면 무섭겠죠.
근데 그 댓글도 걍 꼬치꼬치캐묻자면 문제가 될 수밖에 없어요.
상대적인 약자로써 여성들이 잠재적 피해자가 된 것 같다고 말하는걸 그대로 반대로 적용하면 상대적인 강자로써 (상대적 약자인 여성에겐) 잠재적 가해자가 될 수도 있다는 말과 크게 다르지 않으니까요.
그걸 왜 그렇게 뒤집냐?고 따질 수도 있어요.
그래서 불안감의 원인이 '좀 더 명확하게 표현될 필요'가 있는거죠.
'(수많은 남성중에) 정신적 이상 혹은 여성혐오를 가지고 있는 남자' 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 '(대다수의)상대적약자인 여성으로써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는 거죠. 무턱대고 남자가 무섭다는게 아니라, 그 남자중엔 그런 놈이 있을 수 있다는게 무서운거예요. 주변의 수많은 사람들속에 하루에도 수백 수천명이 지나가는데 그 중에 날 해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는 걱정이 드는거죠.
사람이라면 당연히, 내가 약자라고 느껴지면 더 뼈저리게 느끼는거죠.
상황에 딱 들어맞는 비유는 아니겠습니다만, 우리나라가 총기소지가 자유로웠다면, 며칠전 누군가가 총기난사를 해서 인명사고가 났다면, 언제 어디서 지나가는 수많은 인파속에 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을지 불안할 수 밖에 없겠죠. 문제는 그 불안감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표현하느냐겠지요.
'혐오' 라는 말이 과연 어느 범위까지냐는 정확히 모르겠어요.
그래서 저에겐 여성혐오라는 단어는 정말 일베정돈 해야 '혐오'라고 부를 수 있는거 아닌가 싶긴한데요.
일반적으로 여성에 대한 편견(?)은 대다수가 무의식중에 가지고 있다고 생각듭니다.
허나 그 것이 사회에 영향을 준다거나 여성의 안전에 영향을 줄 정도로 크다고 생각친 않아요.
수많은 여성분들이 지금 이 글에서 말하는 듯이 대다수의 남성들은 그냥 평범한 사람일뿐이죠.
그런데 그 절대다수의 남성들에게 여성의 불안함을 자극적으로 표현하는 일부 꼴통들에 의해 일반여성분들이 전하려한 '범죄에 대한 불안감'이 '남성에 대한 불안감'으로 바뀌어져 버린거죠.
난 아무 생각없었는데 갑자기 누군가가 나를 무서워한다고 하면 기가막힐 노릇이겠죠. 반감도 들겁니다. 내가 뭘 어쨌다고? 내가 그 새끼랑 무슨 관련이있다고? 내 주위 사람은 아무 말도 안하는데 인터넷에선 자극적인 말만 보이고..
상황은 그렇게 변질되었고 머리는 이해는 하지만 기분은 께름칙한 상황이 되어버렸죠..
이 사건이 여성혐오로 비롯된것인지 아니면 상대적으로 제압하기 쉬운 여성을 노린 것인지는 판단이 잘 서지 않습니다.
정신이상자새끼가 지껄이는걸 다 믿는것도 좀 웃기는것 같아서요.
하지만 여성혐오가 이유였던 '여성을 제압하기 쉬웠으니까'가 이유였던 이 사건은 여성이기에 노려진 범죄는 맞는거죠.
대다수의 평범한 여성분들이 이 사건을 접하고 불안감을 느끼는건 지극히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너와 내가 똑같은 것이 평등이 아니라 너와 나의 차이를 이해하는게 평등이겠죠.
그리고 이해는 강요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배어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