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조금도 공감 할 수 없습니다. 여성혐오는 단순 일베나 김치녀 등으로 설명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여성을 hate하는 게 여성혐오가 아니라, misonygy의 번역과정에서 생긴 오해입니다. 여성혐오는 여성에대한 차별, 성폭력, 폭력, 객체화, 타자화, 성대상화 등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단순히 여성을 싫어하고 여성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는 게 여성혐오가 아니지요.
저는 작년 묻지마 폭행을 당했습니다. 여자가 담배를 폈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여성에 대한 범죄가 단순히 약자에 대한 범죄라면, 만약 그때 제가 남자 장애인이었다면 폭행을 당했을까요? 남자 노인이었다면 그 사람이 저를 두들겨 팼을까요? 가해자도 노인이었습니다.
저는 차별에 두들겨맞았습니다. 이건 여성혐오 범죄가 아닌가요?
더 슬픈 건, 제가 담배를 펴서 맞았단 말을 누구에게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단 겁니다. 경찰관들은 그럴만 했다며 정당화했고, 저 역시 제 잘못이 아니라 생각하면서도 절 죄인으로 만들었습니다. 제가 담배를 펴서 맞았다 설명하면 누군가 그걸 정당화 할 것이 겁났습니다.
전 아직도 집 주변을 돌아다닐 때면 긴장합니다. 고작 50미터 떨어진 곳에 사는 가해자와 언제 마주칠지 몰라서요. 이사를 가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누가 절 또 두들겨팰지 어찌 알까요.
저희집은 이혼가정입니다. 아버지의 폭력 때문에요. 그사람은 여자는 패야 말을 잘 듣는다며 엄마를 매일같이 두들겨 팼습니다. 이건 단순 가정폭력인가요? 전 가부장제와 차별사상으로 인한 야성혐오 범죄라 생각합니다.
어깨빵남은 어떤가요? 약자인 장애인 노인 아동은 왜 두고 여자에게만 폭력을 휘둘렀을까요? 왜 여성 대상 범죄가 그저 약자에 대한 범죄로만 규정되어야 할까요?
또한 물리적 폭력만이 폭력이 아닙니다. 근 10년간, 인터넷 상에서 수많은 여자들이 정서적 학대에 시달렸습니다. 된장녀 김치녀 맘충이 되지 않기위해 스스로를 검열하고 불안에 떨면서요. 저 역시 그 중 하나였습니다. 지금도 계속되는 이 정서적 학대를, 정말 실질적 위협이 아니라 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