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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많음] 헥소 고지 - 포화를 이겨낸 한 남자의 굳건한 신념
게시물ID : movie_6515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미소군
추천 : 5
조회수 : 68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2/28 14:33:15
(+)많은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를 관람하실 예정이라면 읽지않으시길 권합니다.

(-) 모바일로 작성하여 반말체를 사용하였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오랜만에 훌륭한 전쟁 영화를 만나고 왔다.

일단, 내가 전쟁 영화를 구분하는 가장 첫 번째 기준은 '국뽕이냐, 아니냐'이다.

국뽕이 들어가는 순간 전쟁 영화는 그냥 단순한 액션 블록버스터가 된다.

우리 나라도 그러하지만 헐리웃 역시 만만찮은 영화들이 많은터라 ㅋㅋ

여튼 거기에 더해서 전쟁의 참상을 통한 반전의 메세지.

이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전쟁 영화이고 그래서 언제나 고지전을 최고로 꼽는다.

여튼, 헥소고지도 그러한 면에서 나를 충분히 만족시켜주었다.

CGI보다 스턴트를 중심으로한 현실감 있는 전투 장면과 헥소 고지에 펼쳐진 전장의 상처를 통해

관객들에게 전쟁라는 것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지를 전달하려 노력한다.

그 속에서 미국의 위대함이나 표현하려는 국뽕이 아닌 한 개인이 자신의 신념을 관철시켜 만들어낸 영웅적 위업을 보여준다.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하나 더 이야기를 먼저하자면 징병제인 우리나라에서는 유독 군특혜에 대해 민감하다.

그 중 하나는 바로 헥소고지의 주인공과 같이 종교적인 이유로 양심적 병역 기피와 집총 거부.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온다면 이 영화가 그러한 불만을 주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나 역시 종교적인 성향이 강한 영화를 썩 좋아하지 않기에 약간 걱정을 했는데

사실 주인공 도스가 집총을 거부하는 표면적인 이유가 종교이지 실제로는 개인적인 신념이었다.

영화 속에서 도스는 크게 두 번의 시련을 겪는다.

첫 번째는 입대 이후 중대 배치를 받고 훈련을 받을 때 집총을 거부해서이다.

평시도 아닌 전시 상황에 훈련이 끝나면 전장에 투입되어 조국을 위해 적군을 무찔러야하는데

등 뒤를 맡겨야하는 전우가 총을 거부한다.

앞서도 적었지만 종교적 이유로 군생활을 거부하는 것에 대해서 우리나라의 현역 입대 예정자부터 제대한 사람까지

90프로 이상의 남자들이라면 도스를 어떻게든 쫓아내려하려는 중대원들을 이해할 것이다.

하지만 도스는 자신이 군에 지원한 이유마저 무너져가는 속에서도 신념을 꺽지않았고 그는 모두에게 인정받을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전장에 투입되어 두번째 시련을 맞이한다.

지옥도라는 말이 눈 앞이 펼쳐진 아비규환의 전장 속 에서 그는 자기 자신에게 자신의 믿음과 신념이게 되묻는다.

이 곳에서 내가 과연 무엇을 할 수 있는가.

하지만 언제나처럼 신은 대답해주지 않았다.

다만, 그의 귓가에는 포연이 가득한 저 전장 속에서 의무병을 찾는 전우의 고통스런 외침이었다.

그렇기에 그는 모두가 후퇴한 전장으로 다시 뛰어들었다.

그는 밤을 꼬박 새우고 이튿날까지 무려 75명이라는 인원을 홀로 구조해낸다.

Please Lord, Help me get one more.... One more.

신이시여, 제발 한명만 더 구하게 해주소서.

이 부분에서는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지며 낮은 탄성과을 내뱉었다.

한 남자의 쓰러지지않는 곧은 신념은 모든 것을 파괴하는 전장 속에서 무수한 생명을 구해내었다.

군사재판에 회부된 그가 

찢어져가는 세상 속에서 저 혼자라도 붙잡고 있으려는게 잘못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라고 말한 그 신념을 끝까지 지켜냈고

이내 그것은 다른 이들에게도 전해져 모두를 변화하게 만들었다.

그래서인가 문득 영화 '역린'에서 나왔던 '중용 23장'도 문득 떠올랐다.

지난 주 개봉작 라인업이 상당히 훌륭했다.

헥소고지는 그 중에서는 단연 돋보이는 훌륭한 작품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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