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아버지께서 양파를 머리 맡에 두고 자면 감기예방에 좋다고 하셔서 양파를 두개나 제 방에 갖다 두셨더군요.
몇일이 지나자 양파에서 싹이 올라왔습니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양파 싹은 오히려 좋은 식재료가 될 수 있다고 하니 이왕 이렇게 된 것 키워보자 싶어서 페트병으로 간이 화분을 만들고 물을 주었는데 꽤 예쁘게 잘 크고 있네요.
양파의 맛있는 영양분이 싹으로 올라가고 양파 알은 맛이 없어진다고 수경재배이기 때문에 물의 영양분만 흡수해서 별로 맛이 없다고 하는 겁니다.
그래서 어머니가 우엉차를 해 드시겠다고 얻어온 우엉 말린 것을 몇개 훔쳐다가 물에 넣어주었습니다.
이제 이 양파는 맛있는 우엉차를 흡수하고 있습니다.
문득 보니 제 방에는 두개의 양파가 있는데 다른 한 친구도 슬슬 싹이 올라오려고 하는 모양입니다.
이 친구에게는 무주 스키장에 갔다온 기념으로 사온 2만원 짜리 머루 포도주를 영양분으로 공급해주고 싶은데 과연 잘 자랄까요?
그리고 맛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