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본 그런 분들의 글은 대략 이런 것 같습니다.
"난 무섭다." -> "내가 무서운 건 날 무섭게 하는 너희들 잘못이다."
무서울 수 있죠. 무서운 일이 일어난 거 맞고요.
주변이 무섭다고 느낄 수 있어요. 남들 때문이라고 느낄 수도 있고요. 어쨌건 내 잘못인 건 아니잖아요, 그쵸?
그런데 저 말이 논리적이라고 생각하는 건 이거랑 다른 거에요.
저 지점을 넘어서는 순간 비난이 쏟아지는 겁니다.
혹시나 과장한 게 아니라 진심으로 저렇게 느끼는 분들이 있을까 싶어 노파심에 적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꼭 주변에 알리세요. 가족과 친구에게 도움을 받으셔야 합니다.
전 어릴 때 사람이 너무 무섭고 믿을 수 없다고 느낀 적이 있습니다.
멀쩡한 버스를 타고서도 이게 이상한 데로 갈지도 모른다고, 버스기사를 어떻게 믿지 생각하며 혼자 떨었던 적이 있고
길을 걷다가도 누가 쫓아오는 건 아닌지 불안해했고
내 앞에서 웃고 있는 사람이 날 속이고 배신하기 위해 연기하는 게 아닌가 걱정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작년에 정형돈에 대한 기사들을 보면서 내가 예전에 불안장애 증세가 있었단 걸 알게되었습니다.
단순히 인터넷 공간에 감정을 쏟아내고 키보드 배틀을 벌이는 게 아니라,
정말로 저렇게 느끼는 분이 계시다면,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니 꼭 도움을 받으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