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베스트에 여혐이 남혐보다 심하다는 글에도 반대가 백 개, 뒷북이 일곱개 달리네요. 뒷북은 뭔가요? 그거 누르신 분들 부끄러운 줄 아세요.
맞아요, 여혐 심해요. 작용이 있으면 반작용이 있듯 남혐도 따라 심해지고 있죠. 남혐이라기 보다는 제가 느끼는 건 광범위한 의심이예요. 이 남자도 그런 거 아니야? 얘도 얪인가? 다들 불안하거든요.
남자분들, 본인은 여혐 아니라고 넘쳐나는 여혐 글들 묵인하시죠? 마음 한 켠에선 억울한 기분도 있고 그래 좀 욕먹어라 통쾌한 기분도 있는 분도 있으시나 모르겠네요. 그거 본인이 비난하는 거 아니라도 가만히 불의에 침묵하는 거 자체가 본인 얼굴에 침뱉기예요. 당장 그런 오해 받잖아요? 안 억울한가요? 얪 취급을 받는다면 안 부당한가요?
여자 분들도 솔직히 귀찮으시죠, 욕 먹기 싫으니까 괜히 나서서 잘못되었다 말하기 싫으시잖아요. 유난 떤다고 하니까. 나대는 걸 유난히 싫어하는 나라니까.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잖아요. 유리 천장이다 뭐다 하는 것 부터 육아 문제, 일상생활에 만연한 성적인 불평등. 멀쩡한 사회를 이룩하려면 여러분이 묵인하고 있었던 것부터 불공평하다고, 불합리라고 외쳐야 해요. 작게는 여자가~ 하는 말들 부터 시작되어야 하구요. 여자가 얌전해야지, 여잔데 굉장히 의견이 세시네요, 여자가 여자가.....이렇게 성별로 구분하는 일부터 멈춰야 하구요. 남자가 왜이리 능력없어 뭐 그런 말 들으면 화나시죠? 여자가 정말 능력있네, 저는 이런 말을 들어도 화가 납니다. 아니라고 느끼시겠지만 이런 것도 언어 폭력이예요. 황인이 정말 능력있네? 어떻게 들리세요? 만만해서 그런 거겠죠. 그동안 함부로 대해도 별 탈 없었으니까. 만만하니까 막 내뱉어도 되고, 이정도 말은 해도 되니까 뭐라고 안 할 테니까. 별 탈이 있아야 합니다. 갑질과 뭐가 다르죠? 갑질이 폭력이듯 성차별도 폭력입니다. 그동안 폭력에 너무 익숙해져 버렸어요. 이런 안일한 사회 분위기부터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