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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의 우위 요소
게시물ID : sisa_85637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에뜨랑제
추천 : 3
조회수 : 466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7/03/01 16:12:40
민주당 지지자로서 아직 세 분 중에서는 누가 가장 좋을지 결정을 못한 사람입니다.
제가 김대중 대통령때부터 대선 투표를 해왔으니 이번 대선이 다섯번째네요.

먼저 이번 민주당 경선 과정 (아직 공식적인 경선 과정은 아닙니다만)은 
그야말로 역대급. 
민주당 경선을 이렇게 "훌륭한 인재" 들로만 치러본 적이 과연 있었나 싶을 정도입니다.
전통적인 진보 계열로부터 아낌없는 지지를 받았던 박원순 시장이 시작도 못해보고 나갈 정도였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이나 지난 번 대선의 문재인 후보는 경쟁할만한 후보가 없었고
지지난 선거에서는 최종 후보마저도 그저 그랬고,
노무현 대통령 때는 다른 후보들의 면면이 탐탁치 않았죠.

그런 면에서 이번 민주당 경선은 본선보다 훨씬 더 치열할 것이고 수준도 높을 겁니다. 월드컵 유럽 예선, 롤대회 한국예선 머 이런 느낌이죠.

현재까지 진행상황만 보고 세 분 비교를 해보면 (개인적인 느낌이고, 존칭없이 모두 '씨'라고 호칭하겠습니다)

이재명 씨가 소방공무원에 대해 제시한 공약을 보고 "잘 하네" 라고 생각했습니다.
법인세 인상도 그렇고 그가 내놓는 구체적인 복지 관련 공약을 보면
한수한수 재지 않는다는 느낌입니다. 일단 옳다고 믿으면 쭉 가는 스타일입니다. 
때로는 니편내편도 없어서 같은 진영에 있는 사람마저도 불편하게 합니다. 
그러나 그의 공약만을 찬찬히 들여다 보면 '행정의 대상자, 즉 국민'의 입장에서 최선을 찾으려는 노력이 보입니다. 

이재명 씨가 매우 방향이 선명하고 구체적인 공약을 던지고 있다면, 안희정 씨는 아주 큰 그림만 내놓고 있습니다.
민주주의. 어떤 정책이 아니라 민주주의 자체가 현재까지 공약인 듯 합니다.
예전에 오바마 대통령이 연설 중간에 항의성 외침을 한 한국학생을 내쫓으려는 경호원을 제지하며
"소리쳐서 문제가 해결이 되면 그렇게 하겠다. 그러나 민주주의 사회에는 상대가 있고 상대방을 설득하고 때로는 딜을 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 민주주의고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다" 이런 말을 합니다.
안희정 씨의 그림도 민주주의 시스템 자체인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대연정이 나오고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없지만
어떤 진영의 승리를 넘어 민주주의의 기틀을 잡는 것이 열망인 계층에게는 매력적인 제안입니다.
반대로 전통적인 진보 진영에서는 '어떻게 부역자들과 손을 잡나'하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죠.

문재인 씨는 이재명 씨만큼 다채로운 공약을 내놓지는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안희정 씨보다는 보수 진영에 적대적입니다. 
적대적이라는 표현이 과하다면 과할 수 있고, 적어도 저 쪽과 손잡을 생각은 없어 보입니다. 
문재인씨가 일정한 방향을 제시하지 않는 이유를 저는 일종의 전략이라고 생각하는데, 
일단 지지율에서 우위인 문재인 씨는 일단 포문은 청와대를 향하게 하여 전통적인 지지자들을 잡고 
대선 후보로서는 약간 애매한 포지션으로 인해 당내 경쟁자들로부터 잽을 좀 맞더라도 현재의 우위를 끌고 갈 수 있는 맷집이 있기 때문입니다.
상대적으로 색깔이 분명한 이재명 씨나 안희정 씨가 대선 후보가 된다면 상대의 입장을 받아들이기가 좀 어려워 보이지만,
문재인씨는 경선에서 이기면 이재명/안희정을 모두 끌고 갈 수 있는, 양쪽의 우수한 공약들을 적절히 담을 수 있는 포지션에 있습니다.


참 어려운 경선입니다. 누가 후보가 되더라도 본선에서는 이길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지금까지 불공정한 사회의 룰을 바꾸고 적폐를 해소해야 하는 역사적 사명도 있는 반면
여전히 국회 내에서 민주당의 규모는 대통령이 하고 싶다고 다 할 수 있도록 서포트가 가능한 수준이 아닙니다.


다음 청와대는 그래서 이재명 씨도 필요하고 안희정 씨도 필요로 할 겁니다.

그리고 이 두 인재를 모두 커버 가능하다고 여겨지는 문재인 씨가 현재까지는 우위에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아직 뭐 많이 남았지요, 그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질 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니 일단 탄핵부터 하고 봅시다..라는 이상한 끝맺음에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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