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이거 나가수 음원 처음 나왔을 때 리플로 말했다가 반대 주구장창 먹었는데... 반대 먹을건 어느 정도 각오하고 말해봅니다.
솔직히 음원시장에서 나가수음원이 독인 것. 사실입니다.
나가수 음원에 가수들이 울상이라는 기사나 말이 나오면 다들 말합니다. "니들이 좋은 노래 부르면 되겠네.", "일단 노래 같은 노래를 부르고 말해라" 등등...
근데, 가수라는게 대형기획사의 아이돌들만 있는거 아니거든요. 음원내는 사람이 아이돌만 있는거 아니거든요. 나름 노래 할만큼 하고, 실력도 있고, 아이돌에 밀려서 랭크 상위권은 못차지하지만 나름대로 자기 영역을 구축하고 있던 가수들도 많아요. 혹은 정말 실력 갖추고 새롭게 데뷔를 준비하고 있는 신인가수도 있을 거에요.
근데 안그래도 기계음섞은 아이돌댄스음악에 밀려서 근근히 버티고있는데 나가수, 무도같은 홍보력 200%인 프로그램에서 한달에만 14곡씩 음원을 쏟아내네요. 과연 영향이 없을 수 있을까요?
물론, 전에 제가 적은 리플에도 다른 분들이 반박하셨듯이 나가수 때문에 사람들 귀가 열려서 아이돌노래 망하고 실력파가수 남는다고 말하실 수 있어요. 음원 구입할 수 있는 숫자 정해진 것도 아니고 나가수 음원도 사고 그 가수들 음원도 산다고 하는 분들도 있을 수 있어요.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희망적이지 않은게 사실이에요.
나가수 음원이 1~7위까지 차지해도, 그 밑에는 아이돌들 음악이에요. 나가수가 좋은 음악 내놨다고 아이돌 음악이 망하고 실력파가수들이 올라오진 않는단 거에요. 어찌보면 당연한거겠죠. 두 음악은 타겟이 다르니까요. 사실 나가수음악이 양질의 곡인건 사실이지만 보통 발라드 계통이고. 가볍고 신나게 듣는 음악으론 아이돌음악도 꽤 좋아요.
좋은곡 많이 나왔다고 이 음원, 저 음원 전부 사는 사람들? 있겠지만 많이는 없어요. 물론 구매하는 숫자가 더 늘어날 수는 있겠지만 몇곡 정도겠죠. 결국 기성가수나 신인가수들에게 음원판매량 감소는 크게 다가올거에요.
나가수야 음원판매로 먹고사는 가수, 프로그램이 아니에요. 기성가수나 신인가수는 그 문제가 아니에요. 음원판매는 곧 생계와 다음 앨범에까지 영향이 와요. 신인가수는 아예 데뷔가 미뤄지거나 데뷔한대도 저 음원들에 밀려 2집을 보장 못받을 수도 있죠.
당장 생각해봅시다. 지금 에이트나, 나윤권, 성시경같은... 아이돌댄스음악에 밀려있지만 나름의 순위를 유지하는 가수들이 신보를 냈다고 생각해보자구요. 그 가수들 팬들은 뭐 나가수 음원 상관없이 음원 사겠죠.
근데, 팬은 아닌 평범한 청중의 입장이라면 "레전드가수의 좋은 노래 + 주말예능 + 각종 기사"로 강화된 나가수음원과 그 가수 음원 중 어떤걸 살까요?
...뻔한 일이에요.
저만해도 보통 한달에 10곡 정도 음원을 사는 편인데 최근에 나가수 음원때문에 몇 곡 더 사긴했지만, 나가수음원이 한 5곡 정도되고 기성 가수들은 나머지에요. 생각해보면 그 만큼 기성가수나 신인가수는 타격을 입은거겠죠.
사실 나가수 음원이 직접 피해를 주는 쪽은 아이돌댄스음악이 아닐거에요. 앞서 말했듯이 어차피 타겟자체가 차이가 있으니까요. 뭐 나가수 노래도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같은 신나는 노래가 나오긴하지만...
오히려 직접 타격을 주는 쪽은 "실력있는" 기성가수, 신인가수들 쪽일겁니다. 타겟으로하는 고객층이 거의 같거든요.
그리고 안그래도 아이돌에 밀리던 그런 가수들은 나가수에게까지 밀려 위에 언급한 가수들보다 인지도 떨어지는 몇몇은 신보를 내지 못하는 현상도 생기겠죠.
나가수가 실력파 가수를 돌아보게 하는 순기능은 분명히 있어요.
하지만 음원판매의 측면에서 보자면 어디까지나 "기성곡의 리메이크"인 노래들이 각 종 홍보효과를 통해서 "신곡의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부정적인 기능을 하고있다는건 부정할 수 없어요. 그리고 그게 기성가수, 혹은 신인가수의 앞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것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