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번에 어머니가 직접 겪으신 일이 베오베도 가면서 또 하나 적어볼까 합니다.
혹시 못 보신 분들은,
읽어 주세요^^
그럼, 시작합니다.
이건 몇년 된 이야긴데요,
그 때 당시 집에 힘든 일을 겪고 있었습니다.
경제적인 문제도, 부모관계의 문제도, 집안일이 참 고단한 때였습니다.
가끔씩 너무나 힘들어서 정말 울면서 잠들기도 했었구요...;
그러다 저는 군대(장교)로 가서 나름 주말마다 집에와서 어머니께 맛있는 것도 사드리고,
함께 기도하면서 어머니를 보살펴 드렸습니다.
참고로 저도 어머니도 오랫동안 교회 생활을 해왔습니다.
귀신은 있다고 믿지만 기도의 힘으로 당연히 물리칠 수 있다고 확신하구요,
다만 가정적인 문제나 현실의 벽에서는 이런 믿음도 많이 무너졌었습니다.
그러다 어머니께서 어느 날 다른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진 모르겠지만, 기도원에서 큰 응답을 받으시고서는 위로와 확신을 얻으셔서 힘든 상황을 잘 견뎌내시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함께 기도하고(저도 기도중에 환상을 보긴 했습니다.) 힘을 내면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저는 휴가를 나와 집에 들어왔습니다.
점심때가 조금 지난 후였는데, 집에 와보니 어머니께서 약간 넋이 나간채로(?) 계셨습니다.
아니, 무언가 두려워 하는 눈빛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무슨일이냐고 물어봤는데, 어머니께서 꿈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첫 이야기에 썼듯이) '또 꿈해몽인가...' 라고 생각하며 가벼운 마음으로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야기를 들은 후에는.....
'이게 물리적으로 말이 되는건가?'
생각이 먼저 들었고, 어머니를 잠시 의심했지만
너무나 진지하게, 그리고 (평소에는 그냥 꿈 얘기를 하시지만) 두려움이 얼굴에 퍼진 채로 얘기하시는 것을 보고서는 저도 믿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야기 시작합니다.
이 당시 어머니께서는 집에 계실 때면 항상 기도를 하시곤 했습니다.
사람이 큰 일을 겪고 또 종교적인 어떤 체험을 하면(저는 기독교인이고 비기독교인을 위해 최대한 중립적으로 적겠습니다) 굉장히 영성이 강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어머니께서는 본인의 가방에 매달 끈을 계속 찾으셨습니다.
그 끈은 나름 가죽끈으로 어머니가 이 가방, 저 가방에 붙여 쓰시면서 요긴하게 사용하던 끈인데 아무리 찾아도 도저히 찾을 수가 없어서 포기하셨습니다.
한 열흘 가까이 방에서 끈을 찾아도 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래에 사진으로 보여드릴게요)
그래서 그 날도 점심때 잠깐 기도하면서 잠들었다고 합니다.
기도하시면서도 '그 가방끈을 찾게 해주세요' 라고 간절히 기도하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꿈 속에서 어머니는 똑같이 기도하던 안방 그대로 있으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꿈 속에서도 그 방에서 끈을 찾았는데 의외로 너무나 쉽게 찾았다고 합니다.
'무언가'의 도움으로 '어 끈이 저기 있겠다' 싶어서 거기에 손을 넣었더니 그냥 그 끈이 나왔다고 합니다.
참고로, 당연하겠지만 현재 꿈 속입니다.
어머니도 막상 끈을 찾으니까
'아 맞다 이거 지금 꿈이지. 깨면 그곳을 찾아봐야겠다'
라고 생각하면서 본인도 이것이 꿈인걸 인지하고 계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때,
갑자기 안방문으로 온통 검정색 옷을 입은 사람이 나타나서 그 끈을 빼앗아 가려고 했답니다.
어머니는 순간적으로 '나쁜 존재'라는 걸 알아차리고 그 사람에게 가방끈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안방에서 그 사람과 심하게 뒹굴면서 몸싸움을 하셨다고 했습니다.
참고로 말이 안방이지 집에서 두번째로 작은 방이라 그렇게 큰 방도 아니었습니다. 거기서 어머니는 알 수 없는 존재와 격렬하게 몸싸움을 하면서 필사적으로 끈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싸우셨다고 합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그 검은 사람이 먼저 지치더니 다시 밖으로 도망을 갔답니다...!
그리고 어머니는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다행이다.....' 라고 생각하시며 자연스럽게 꿈에서 깨어나서 조용히 눈을 떴습니다.
실제로도 어머니께서 처음에 누웠던 자세와 다르게 일어나셨다고 합니다.
정말 딱, 꿈에서 마지막에 격렬하게 저항하고 있던 그 자세로,
구부정하게, 뭔가 헝클어진 채로 일어나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하.. 정말 저도 그 때 들었을때 솔직히 어머니를 의심하기도 했는데...
어머니 손에 그 가방끈이 꽉 쥐어져 있었다고 합니다.
이게 말이 되나요?
물리적으로 말이 되나요?
어머니는 순간 찾았다는 기쁨보다 너무나 무서웠다고 합니다.
보통 우리는 현실에서 무언가를 애타게 찾다가 꿈에서 그 물건이 있는 자리를 확인하고 현실에서 그 자리에서 본인이 '직접' 찾으면 다들 '와 신기하다'
라고하면서 꿈의 효능(?)에 대해 말하곤 하지요.
하지만 이건 아니잖아요?!
물리적으로 그 가방끈이 어머니 손에 쥐어져 있었다구요?!
솔직히 말이 안되지 않나요?
그래서 한동안 제가 올 때까지 어머니는 겁이난 상태에서 계속 계셨다고 합니다.
사실 가방끈, 어쩌면 별거 아닌데 유독 어머니께서 애타게 찾는거였고 열흘간 아무리 찾아도 도저히 찾을 수 없던 끈. 그리고 꿈에서 너무나 쉽게 찾고, '검은 사람'과 빼앗기지 않기 위해 격렬하게 싸우고, 깨어보니 그 끈이 현실에서 '실제로' 직접 꽉 손에 쥐어져 있었다.
한마디로 누군가 또는 CCTV로 어머니가 주무시는 장면을 봤다면
어머니는 주무시면서 그 끈을 주섬주섬 찾고(눈을 감을채로?!)
누군가와 싸우면서 뒹굴었다는 건데.....
아무리 생각해도 도저히 믿기지가 않는 일이기에....
저도 이 일을 들은 후부터는 뭐랄까, 믿음도 믿음이지만 무언가가 있구나 하는 것에 좀 더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 가방끈 사진도 첨부합니다.
키플링 가방 오른쪽에 있는, 너무나 평범한 끈입니다.(물론 어머니께서 아끼시는 끈이지만^^;)
대용량 이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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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p.s 제 아이디로 검색해보시면 어머니와 관련된 글, 음식 사진을 많이 올렸습니다.
어머니께 가끔 오유분들의 재치있는(?)리플을 보시고 웃으시면서 좀 더 웃으시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자주 올리곤 합니다.^^ 이 자리를 빌어 추천해 주시는 분들과 재치있는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p.s 이것도 베오베 가면 어머니께 또 여쭤볼께요!(어머니가 이런 일 많다고 하심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