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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MK돈스를 좋아하게 된 이유
게시물ID : soccer_13180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레반돕
추천 : 19
조회수 : 2062회
댓글수 : 38개
등록시간 : 2015/01/21 18:02:53
제가 중학교 3학년 때 펜팔 사이트에 가입했습니다.
 
그때가 한창 런던올림픽 할 때라서 영국에 관심이 많았고 축구에도 관심이 많았습니다.
 
제가 당시 응원하던 팀은 퀸즈 파크 레인저스였습니다. 12-13 시즌 병크 기억하시죠?ㅎㅎ;;
 
솔직히 말하자면 박지성 선수 있고, 피파온라인 2에서 레알로 하면 맨날 서브에있던 그라네로도 있고,
 
무슨 포지션인지도 모르지만 첼시에서 뛰었던 보싱와까지 있는 팀이라서 좋아했었습니다.
 
그래서 펜팔 사이트에서 영국 펜팔 친구를 찾게 되었는데요. 그 여자애가 MK에 살았습니다.
 
한국을 좋아한다면서 한국 이름도 있었고 카카오톡 계정까지 있어서 서로 카톡으로 얘기를 나눴습니다.
 
송중기를 좋아했고 저랑 동갑이었지만 당시 한 살 나이가 많다고 속여서 오빠 소리를 들었습니다.
 
말투도 꽤나 조신했고 얼굴은 또 왜그렇게 이쁜지 꼭 공주 같이 생겼었습니다.
 
여러 얘기를 했습니다. 무슨 얘기를 했는지도 기억이 안 나네요. 거의 3년이 다 되어 가니까.
 
하여튼 이런저런 얘기를 하던 도중에 축구 얘기가 나왔고 저는 조심스럽게 얘기를 꺼냈습니다.
 
"한국이 올림픽에서 영국을 이겼어. 승부차기로."
 
그랬더니 스터리지 욕을 막 하더군요. 당시까지만 해도 첼시에서 탐욕왕으로 있던 스터리지 아닙니까.ㅎㅎ
 
그래서 제가 나는 영국 선수들도 잘 했고 라이언 긱스도 멋있었고(얘는 라이언 긱스를 무지 싫어했습니다. 불륜이라고요..)
 
나는 QPR을 좋아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자기는 MK 돈스를 좋아한다고 하드라구요. MK돈스?
 
저는 당시 프리미어리그 경기만 봤고 솔직히 말하면 맨유 토트넘 리버풀 아스날 첼시 말고는 다른팀이 어디 뭐가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그래서 물어봤더니 3부 리그에 있는 팀이라고 하더라구요?
 
볼튼이 2부리그로 그때 막 떨어졌을 때라서 강등이 뭔지는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 그렇구나 식으로만 대답을 했고
 
그 여자애는 저보고 MK돈스가 QPR을 이길 수 있다고, 자신하더라구요ㅋㅋㅋㅋ
 
그때는 그냥 귀엽네... 생각만 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만난 지 5개월? 남짓 됐을 때, QPR이 MK돈스랑 대결하게 되었습니다.
 
그때가 1월으로 기억합니다. 그때 그 여자애는 저보고 경기를 볼 거냐고 했고 저는 당연히 볼 거라고 했습니다.
 
그애는 자긴 직접 경기장에 가서 경기를 볼 거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너 혹시 경기장에서 카메라에 잡히는거 아냐? 라고 놀렸습니다.
 
그리고 그날 새벽 QPR 경기를 봤었구요...
 
결과는 QPR이 4대 2로 졌습니다. 그리고 그 애한테 이긴 거 축하한다고 하니까 대답 대신에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세 번째 골을 넣은 다음에 관중석을 카메라가 비췄는데 거기 자기가 나왔다구요.
 
바로 살펴봤는데 관중석을 클로즈업 시켜서 보여 주지를 않아서 보지는 못했습니다만 일단 봤다고 거짓말을 쳤습니다ㅋㅋ
 
그렇게 서로 카톡을 해 가다가 어느 날 갑자기 연락이 끊겼습니다.
 
마거릿 대처가 죽은 얘기를 했으니까 아마 그 해 4월쯤이었을 겁니다.
 
그 애한테 내 생일은 4월 28일이라고 얘기도 했고 걔도 생일 선물을 보내준다고 했었는데... 결국 생일선물은 못받았습니다.
 
카톡을 차단한 거 같더라구요. 근데 오유분들은 아시겠지만 상대방이 내 카톡을 차단해도 나는 상대방 계정을 볼 수가 있습니다.
 
저는 카톡 답장이 오기를 시시각각 바뀌는 그 여자애 카톡 프사를 보면서 기다렸습니다. 남자친구도 생기고... 그러더라구요.
 
차단은 안 했습니다. 어쩐지 카톡이 올 것만 같아서ㅋㅋㅋㅋ
 
그리고 연락이 끊긴 후부터 MK돈스 경기를 보게 되었습니다.
 
혹시 모르잖아요. MK 돈스 경기장에 얘가 보일지도 몰라서. 그렇게 MK돈스에 관심 갖게 된 게 2년째네요.
 
그리고 지금은 중 3에서 고 3이 됐고... 영국 유학을 준비중입니다.
 
그... 여자분들은 잘 모르시겠지만 남자분들은 그런 거 있어요. 추억이라고 해야되나.
 
아니 이건 여자분들도 있으시려나. 제가 여친이 없어놔서ㅋㅋ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드릴 건 없고 이 노래라도 들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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