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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라도 걸어볼껄
게시물ID : love_2384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추적자강동윤
추천 : 3
조회수 : 70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3/02 21:14:10
집 앞에 있는 쥬씨, 여자 아르바이트생분.

매일 뭔가 뚱한 표정에

검은 모자에 묶은 머리

쌩얼에 두꺼운 안경

무릎 튀어나온 츄리닝

아저씨들이 신는 고동색 양말

거기에 삼선 쓰레빠

자본주의 미소 한 번 지어준 적 없던 사람.





하지만 좋았는데 말이죠.

인사라도 해볼까

되도 않는 말이라도 붙여볼까

매번 고민만 하고는

혹시나 거절하면 어떡하나

용기가 없어서

저도 의례 뚱한 표정으로 

주문만하고 나왔는데..


사장님이 바뀌면서 직원들이
다 물갈이 된 것 같더라구요


왜 모든 것이 끝나고나서 후회하는지...

송골매의 어짜다 마주친 그대가 생각나는 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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