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에 있는 쥬씨, 여자 아르바이트생분.
매일 뭔가 뚱한 표정에
검은 모자에 묶은 머리
쌩얼에 두꺼운 안경
무릎 튀어나온 츄리닝
아저씨들이 신는 고동색 양말
거기에 삼선 쓰레빠
자본주의 미소 한 번 지어준 적 없던 사람.
하지만 좋았는데 말이죠.
인사라도 해볼까
되도 않는 말이라도 붙여볼까
매번 고민만 하고는
혹시나 거절하면 어떡하나
용기가 없어서
저도 의례 뚱한 표정으로
주문만하고 나왔는데..
사장님이 바뀌면서 직원들이
다 물갈이 된 것 같더라구요
왜 모든 것이 끝나고나서 후회하는지...
송골매의 어짜다 마주친 그대가 생각나는 밤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