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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콕 박힌 고양이
게시물ID : animal_17727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꽃하나둘
추천 : 11
조회수 : 579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7/03/02 22:14:00
작년 연초. 제 마음에 콕 박힌 고양이가 있어요.

보호소 공고에 올라 있던 아이인데 한쪽눈과 앞발이 불편한 고등어였어요.

정면을 보고 사진이 찍혀 있었는데 눈빛이 너무 맘이 이파서 내가 꼭 데려와야지 그래야지.. 그렇게 맘 먹었었어요

고양이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랐어서 고양이 서적을 사서 공부하고, 혹시모를 병원비를 저금 해 놓고, 캣타워를 사고, 화장실 사료 모래 장난감... 그러길 벌써 일년이 지나 올해 봄에 그 아이를 데려올 준비를 다 마쳤어요.

집에 이미 키우고 있는 강아지가 있기때문에 합사문제로 좀 더 신중할 수밖에 없어서 데려오는데 시간이 더 오래 걸린 것 같아요.

일년동안 다행히 공고에서 그 아이는 가끔 식욕이 왔다갔다하긴했지만 아픈 곳 없이 건강하게 있는 것 같았어요.

근데 제가 너무 마음을 놨나봐요.
지금까지 잘 지냈으니까 조금 더, 봄이 올때까지만 더 버텨주라.
매일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아이 상태를 확인하던게 이틀 삼일주기로 바뀌었어요.

오늘 보호소 홈페이지를 확인하는데 입양가능페이지에 그 아이가 없는거에요. 전 입양이 된건가 싶어서 아쉬웠지만 드디어 입양자가 생겼나 너무 잘됐다하면서 입양완료페이지를 살펴봐도 그 아이가 없더라구요.
진짜 심장이 쿵 했어요.
설마설마하면서 페이지를 넘겨가며 아이 행방을 찾았어요.

안락사라고 표기되어있더라구요.
요며칠 몸이 안좋았는지 탈모에 식욕감소..
일년넘게 잘 버티던 아이라 저도모르게 괜찮을꺼라 생각했나봐요.
하루종일 기분이 너무 이상하고 그렇다고 눈물도 나지않았어요.
그냥 내 맘이 이정도였나..그런생각도 들고..

근데 퇴근하고 집에와서 우리 개 얼굴을 보는순간 가슴이 너무 아파서 펑펑 울었네요.
그냥 평소에 그 고양이를 데려오면 우리 개랑 이렇게 놀고, 이렇게 싸우고, 밥먹고 자고 하겠지 하면서 상상을 자주 했었는데 ..
봄바람 불면 월급인상 해주기로 다 결정도 나서 이번에야말로 데려올 수 있겠다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
그 아이가 하늘나라로 가고 없더라구요.
너무 속상해요. 그냥 어느정도 준비됐으면 데리고 올껄.
매일매일 보호소 홈페이지 들여다볼껄.

우리개는 제가 계속 우니까 앞에서 안절부절 어쩔줄을 몰라요.
가슴이 너무 아파요.
비염이 있어서 그런가 너무 울어서 머리도 너무 아프고.
그 아이도 이렇게 아팠을까요.

어디다가 이 마음을 풀어놓고 싶어서 글을 썼어요.
키우던 고양이도 아닌데 유난인 거 같기도하지만
그냥 제가 위로받고 싶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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