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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표 바보~!
게시물ID : humorbest_13185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艀Ting2
추천 : 74
조회수 : 5299회
댓글수 : 28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6/05/18 20:11:47
원본글 작성시간 : 2006/05/18 15:31:45
원문 보기 "저는 한국의 대표 바보" -휴대폰도 없는 무색무취 아저씨- (청주=연합뉴스) 박재천기자= 하루라도 경적(속칭 클랙션)을 울리지 않고 자동차를 편하게 몰 수 있을까. 이 질문에 '그렇다'고 자신있게 대답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17년째 경음기 없이 개인택시를 운전하고 있는 미스터리의 인물이 있어 주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주인공은 청주시 흥덕구 산남동에 거주하고 있는 박인식씨(58). 경음기가 위급상황시 브레이크 역할도 해 일반이라면 상상도 하기 힘든 모험일텐데 박씨는 아직도 '무사고 기사님'이다. 그가 이런 무모한(?) 도전에 나선 것은 개인택시 면허를 발급받은 직후인 1987년으로 거슬러올라간다. 회사택시를 7년이나 운전하면서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경적음에 신경이 쓰였던 그는 교통질서 정착에 힘을 보태자는 취지에서 경음기를 사용하지 않기로 마음먹고 이듬해부터 클랙션에 손을 대지 않는 훈련을 2년간 실시했다. 어느 정도 자신이 생긴 그는 90년 2월 모든 '리허설'을 끝내고 당시로선 '보물 1호'인 소나타 개인택시의 경음기를 과감히 제거한 채 유리창 등에 '경음기없는 사회 선진화의 지름길'이라는 스티커를 부착하고 영업에 돌입했다. "교통질서는 양보.선행.방어운전.에티켓 등 선한마음을 가질 때 확립된다고 봅니다. 교통질서 확립과 함께 교통사고를 줄이자는 생각에서 '경음기 떼어내기 운동'을 벌이게 됐던 것입니다." 경음기가 없기 때문에 양보와 서행 등은 불가피한테 이 같은 선한 운전자세를 갖게 되면 교통질서가 좋아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막상 실행에 옮기자 주위에서는 이상하고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수군거렸고 "바보같은 짓 하지 말라"는 아내(54)와 말다툼을 벌이기 일쑤였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동료 기사 등 주위 사람들은 박씨의 깊은 뜻을 이해했고 아내도 제발 조심운전하라며 한발짝 물러섰다고 한다. 지금 몰고 있는 EF소나타 개인택시 경음기도 2000년 3월 구입하던 날 바로 제거했다. 골목에서 갑자기 뛰어나오는 아이, 방향지시등을 작동하지 않고 끼어드는 차량 등 위험상황이 적지 않았으나 그 흔한 접촉사고 한 번 낸 적 없다. 철저하게 방어운전을 하는데다 서두르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상당수 택시가 '손님모시기'를 위해 신속경쟁을 벌이는 마당에 그렇다면 수입은 제대로 올리고 있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고 있으나 부지런으로 해결하고 있다는 것이 박씨의 설명. "저는 보통 하루에 250km-300km를 운전합니다. 이 정도면 개인택시가 2천대가 넘는 청주에서 100위 안에 드는 순위입니다." 선글라스 안쓰기, 차 밖으로 팔 내밀지 않기, 반바지나 슬리퍼 차림으로 운전하지 않기 등도 운행원칙인 그의 또 다른 매력은 순수성에 있다. 술이나 담배를 배워본 적이 없는데다 요즘은 농촌 노인도 가지고 있는 휴대폰을소지하지 않고 있는 것. 본인을 처음 소개할 때 '한국의 대표적 바보'라고 했던 박씨는 "아직도 공중전화가 많은데 무슨 휴대폰이냐. 휴대폰 통화를 듣고 보면 90% 정도는 쓸데 없는 말들"이라며 "또 차량에 선팅을 하고 GPS를 다는 것도 자기 자신의 마음을 어둡게 하는 행위"라고 역설했다. 회사원과 교사로 근무하는 형제를 자식으로 두고 있는 박씨는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경제발전 보다 교통질서 정착이 선행되야 한다"며 "80세까지 천직인 택시를 몰 생각이며 무(無)경음기 운동도 그 때까지 계속 벌일 것"이라고 약속했다. [email protected]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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