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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8일 15년 다닌 첫회사를 그만뒀습니다.#2
게시물ID : freeboard_15000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박주현朴珠鉉
추천 : 83
조회수 : 13057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7/03/03 22:26:18
회사를 출근하니 그 과장이 나에게 원래 내가 먼저 사표 쓸려고했는데 왜 먼저 썼냐며 말을 붙이더라구요..


나 : 아.. 내가 엄청나게 눈치 빠른거 알죠?
과장 : 그거야 알죠..


나 : 내 자리에 사장 조카가와요.. 
과장 : 네???


나 : 나.. 내가 1층 부서로 내려가면 1층에 과장 2명 편해질것 같지만 힘들어 지는거알죠? 그 이유도 잘 알테고..
과장 : 그게 무슨 말이예요?


나 : 블라블라~~ 
과장 : 아...


나 : 근데 과장님 이력서 넣으라는곳 아는분 있는곳이예요?
과장 : 아뇨.. 어제 제 친구랑 사업이야기하는데 제가 과장님 이야기를 했거든요..



나 : 무슨 이야기요?
과장 : 우리회사에 대단한 사람이 오늘 사표 썼다고..



나 : 내가 무슨 대단한 사람씩이나요 ㅋㅋㅋ
과장 : 친구가 뭐하는 사람인데 대단하냐고 물어서 다 한다고 했어요.. 모두 다... 




나 : ㅋㅋㅋㅋㅋㅋ
과장 : 내가 회사 여러곳 다녔지만 이런사람 본적없다고 혼자 240명 회사원 인사.총무.회계.세무.직원근무편성.관리.기타등등... 100% 소화한댔더니 꼭 소개시켜줄곳 있다고.




나 : 아.. 덕분에 제가 오늘 팩스로 이력서하고 자격증 몇개 넣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과장 : 나는 나하고 뭘 좀 같이하자고 제안하려는데, 제친구놈이 내 고민은 안들어주고..


그리고나서 3시간 후 이력서 넣은곳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내가 경리부장인데 부장면접 언제 보실거냐고해서 점심때 뵙겠습니다. LTE급으로 면접을 보러갔습니다.


면접보러갔더니,.. 경리부장님께서 같은 모교 선배님 이시더라구요.. 

나 : 안녕하십니까? 박주현입니다.
부장 : 나 29회인데 몇회예요?

나 : 42회입니다.
부장 : 그건 됐고,.. 업무 이야기 좀 합시다.


나 : 네..
부장 : 근데 누구소개로 여기 이력서 넣었어요? 우리회사 아는사람 있어요? 

나 : 아는사람은 없고 회사동료가 자기친구가 넣어보라고해서 넣었습니다.
부장 : 아.. 네...


그리고나서 면접을 보니,.. 이건 1차 면접이였고 대표이사 면접이 있으니 제가 연락드릴게요..

그렇게 면접이 끝나고 회사에 들어가 여느때와같이 업무를 했습니다. 



우리회사 15년간 같이 있던 부장, 매일 4시면 퇴근하던 실장, 퇴근했어야하는 사장이 퇴근을 안하는걸로 보니 "아.. 내 문제로 이야기는 하는데, 실장은 넘어가자.. 사장은 무조건 사표수리다" 라는 느낌이왔고 이어 부장과 상무가 불려갔습니다. 저녁 6시 사무실에서 나온 부장이 자리에 앉아보랍니다.


부장 : 사장님 결재가 났어요..
나 : 아.. 그렇네요..


부장 : 아.. 미안해요..
나 : 아녜요.. 이미 다 계산됐었어요..


부장 : 정말 미안해요..
나 : 아녜여.. 잘됐고 난 솔직히 부장님한테는 서운하네요

부장 : ....
나 : 내가 힘든거 몇년간 이야기했었고, 적어도 부장님이 상무님한테 내 사직서 결재 올려서 상무님이 날 좀 불러서 안된다고 할줄 알았는데 사장님한테 바로 들어갈줄은 반신반의 했거든요.. 근데 예상대로 대표이사한테 들고 갔잖아요.. 그게 좀 많이 서운합니다.

부장  : 내가 할말이 없어요..
나 : 그럼 내가 월.화요일 나와서 열심히 일하고 갈게요.. 24일 오늘 월급 받았으니..


부장 : ....
나 : 그럼 더 할말이 없네요..


그렇게,.. 27일 열심히 일했고, 이날도 일일근무일지를 작성하였습니다.. 사무실 과장들은 그런 나를보면서 " 와 박과장 멘탈 진짜 강하다" 라고 하더군요..


나 : 자판기 커피나 한잔 하러갑시다.
과장 : 와.. 일이 되요?

나 : 그럼 일이 안되요??
과장 : 와.. 나하고 이과장은 사표내면 그날로 안나올것같은데..


나 : 내가 안나오면 당장 240여명 인건비가 안되고 월급 2일치 도둑질하는거라 그렇게 양심 팔고 싶진 않네요..

과장 : 와.. 진짜 쩐다..


그리고 다음날이 왔고,.. 인건비정산을 하다가 커피 한잔 마시려고 계단을 내려가는데 상무님이 잡더군요..


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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