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며칠간은 박근혜 문제 만큼이나 사람들 입에 많이 오르내리는 게 아마도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에 관한 이야기일 것이다.(물론 따지고 보면 사드 배치도 박근혜 문제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야권을 지지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사드 배치를 재검토 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고, 지금도 여전히 대선 후 재검토를 말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사드 배치를 철회하는 게 현실적으로는 물 건너 간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이건 정알못 개인적 생각이니 너무 뭐라 하지 마시길)
우리는 사드 배치를 결정하는 순간 많은 것을 잃었고 앞으로 중국의 보복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경제적 고통에 빠질 수도 있다. 이 못난 정권이 만들어 놓은 이 힘든 시기를 지혜롭게 대처해야 하는 것은 다음 정권의 몫이 되어버렸다.
사소취대(捨小就大)라는 유명한 바둑 격언이 있다. 위기십결(바둑을 둘 때 꼭 명심해야 할 열 가지 비결) 가운데 하나인 이 말은 한자 뜻 그대로 작은 것은 버리고 큰 것을 도모하고 나아가라는 뜻이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우리는 사드 배치로 많은 것을 잃게 될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잃게 될 많은 것을 작은 것으로 만들고 훨씬 더 큰 방향으로 나아가는 길은 없는 것인가.
다음 정권에서는 해야 할 일들이 참으로 많다. 세대갈등, 양극화, 불평등 해결, 또 이념과 지역으로 갈라진 나라를 하나로 묶는 일이 그것이며 또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하는 일이라고 보여진다.
하지만 분단된 나라를 하나로 만들 수 있다면, 우리가 통일이 된다면 지금처럼 우리가 세대로, 이념으로, 지역으로 갈라질 일이 있을 것인가. 그리고 꼭 통일까지는 아니더라도 남과북이 평화롭게 지낸다면 소위 우리나라 보수라고 하는 사람들이 말하는 사드 배치의 당위성이 그때에도 유효할 것인가.
이미 잃은 것은 작은 것으로 만들고 더 큰 방향으로 나아가는 길. 그 길은 남북 대치국면을 끝내고 통일로 나아가는 길이 아닐까. 다음 정부는 바로 이 일을 최우선으로 추진하는 정부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p.s 사소취대(捨小就大)에서 취할 취(取) 대신에 나아갈 취(就)가 쓰였다는 게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