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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게임하는 거 관전하다 빡쳐서 대신함.
게시물ID : overwatch_4915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와이유
추천 : 12
조회수 : 729회
댓글수 : 21개
등록시간 : 2017/03/04 21:29:10
당연히 대리는 나쁜 것인 걸 알지만 오늘 너무 짜증나서 해버렸음

친구는 해외로 배를 타고 돌아다니는 직업이여서 오버워치가 출시되고 쭉 접할 기회가 없다가
한국 온 한 달 반 전 처음 오버워치를 했었음.
당연히 렙도 낮고 이해도도 떨어지며 그에따라 경쟁전 점수도 많이 낮음.(브론즈)

예전 롤한창할 때처럼 친구집가면 막상 게임하는 것보다 친구옆에서 걔가 발리든 말든
맥주나 홀짝홀짝 마시면서 못하면 졸라못하네, 잘하면 핵썻냐 하면서 즐긴적이 많아서
오늘도 브론즈녀석 피지컬 구경이나 하자했음

재밋게 즐기다가 문제의 녀석들이 나타났음
듀오가 아나 메르시를 하는데 처음 픽보고 '여기서 이런 친구들도 있네 ㅎㅎ' 했지만
게임 시작하자마자 얘들이 이상한 유저란 걸 단번에 알았음
왜냐하면 닉도 남자같은데 계속 '오빠들 같이해요 이겨주세요' 이러다가
게임 시작하자마자 '오빠들 왤케 못해요 저(메르시)가 딜금이에요 졸라못하네요'
그러고 플레이도 메르시는 권총만쏘고 힐도 자기들끼리만하고... 결국 첫공격때 다 밀지 못하고 수비로 바꼈음.

듀오는 수비때 위도우 한조 겐지를 번갈아가면서 하더니 엄청난 피지컬로 적들을 다 따다가
마지막 1분남겨두고 구석에서 두 명이 감정표현만 해서 친구는 게임을 져버렸음...확실히 피지컬을 보니 여기 애들은 아닌 걸 알았음

내가 친구를 오버워치로 빠지게 했는데 이런 게임을 하게해서 너무 미안하고 그 듀오가 너무 짜증났음.
지들이 뭔데 그 티어에서 열심히 하는 유저들을 괴롭히는지도 모르겠고 걔들 입장애선 '우리가 이기고 싶으면 이길거고 지고싶으면 질거다.' 이런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겠음.

친구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그냥 다음게임을 돌렸음
그런데 이번에는 점령전에서 적으로 만난 거임..
걔들은 아까와 똑같이 힐러듀오를 했고 역시나 메르시는 권총만쏘고 힐은 자기들끼리하다가 친구팀은 2:0으로 승리에 가깝게 됐음.
그러나 세번째 게임에서 그 듀오는 겐지 위도우로 친구팀을 학살해서 게임은 2:1이 됐음
친구팀이 2:0에서 2:1 되자마자 걔들은 전쳇으로 '오빠들 왤케 못해요'를 시전해 입을 털었고
 
여기서 원래 친구가 지든말든 자기 계정이라 노상관이고 친구가 지는 걸 보는 게 행복이었지만, 얘들은 지금 안 혼내주면 끝도없이 이럴 게 보여서 이번 라운드만 내가 한다고했음.(사실 질까봐 좀 쫄렸음)
 
그 다음게임이 시작하자마자 겐지 위도우만 보면서 죽여버렸음.
그런데 걔들이 그렇게 잘하는 건 아닌데 여기 유저들 괴롭힐 정도는 됐다고 느꼈음
그리고 다행인 게 우리팀들이 잘해줘서 힐러부터 컷한 게 컸던 것 같음.

그 라운드는 3:1으로 게임은 끝났고
나는 전챗으로 '언니들 왤케 못해요 밥좀 더먹고 오세요'라는 한마디를 날렸음
그 듀오는 나의 팟지를 보고 그 많던 말을 잃어버리고 조용히 아무말없이 게임을 나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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