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 글을 쓸까 고민하다가 여기에 글을 쓰네요.
정확히 언제인지는 기억나질 않지만 2-3년전의 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저는 어느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기자단이라는 이름의 서포터즈 비슷한 느낌으로 대외활동을 하던 대학생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그날은 수원 월드컵 구장의 홍보 겸 K 리그를 홍보하는 자리였습니다.
저는 정말 완전 축알못이었고 그때 동기분이 열심히 설명한 바로는 전북과 수원의 경기인 날이었고 이 한 경기로 앞으로의 경기 승패와 관련없이 리그 1위가 정해지는 경기날이었습니다. 물론 그게 누가 유리한줄은 아직도 기억은 없습니다... 허헣..ㅎ
기억나는건 수원이 홈이었고 치열한 공방을 오가다 거의 후반 마지막에 쇄기 골로 전북이 골을 넣었고 전북을 응원하는 분들이 경기를 아예 보지 않고 서로 어깨동무를 하며 승리를 자축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서포터즈의 입장이었으니 운이 좋게 선수와 코치 그리고 감독이 퇴장하는 곳에 서있을 수 있는 영광을 얻었습니다.
거기에 많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 중에서 작으신 한 분이 엄청 숨어서 선수들이 나올때보다 힐끗하며 보고 계섰었습니다.
관계자만 올 수 있는 자리였는데도 그 자리를 지키는 듯아 닌듯 숨었다 나오셨다 계속하셔서 왜 저러는거지 주의가 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분이 기다리던 분이 나타나자 이유를 알게되었습니다.
그 분이 숨었다 나왔다를 반복하며 기다린 분은 바로 '김남일'선수 였습니다.
여기까지 말하면 그 분이 바로 '김보민'씨라는 걸 알 수 있겠죠.
제가 제목을 위와 같이 정한 것은 그때의 '김보민'씨와 '김남일'씨의 눈빛을 우연이 목격한게 큽니다.
그 기다림 속에서 김남일 선수가 그걸 몰랐었는데 어떻게 왔냐라는 표정 그리고 고생했다는 눈물 짓는 표정 그리고 김남일 선수가 뛰어가서 안고 함께 집을 가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연게에는 지금도 많은 이야기들이 올라옵니다. 어떠한 사람을 만나면서 많은 일을 겪겠죠. 즐거워서 연게에 올릴수도 힘들어서 고게에 올릴수도 .... 아마도 많은 일이 있을거에요.
연애와 결혼.
모두 사랑을 해서 만나고 있는거라면, 이벤트라는 이름의 거창한 것이 아니라 내가 너가 고생했음을 아는 눈빛과 그걸 알아줘서 기쁜 눈빛을 사실 저는 그날 거기서 살짝이지만 본것 같아요. 지금 김남일씨와 김보민씨가 이걸 보면서 내가 그랬나 싶을 수 도 있죠.
이 글을 연게에 쓰는 이유는 내일 아니면 방금 싸우고 왔을 수 있을 커플들이 한번 봤으면 좋지 않을까 하고 써봐요.
지금 싸우고 욕하고 왜 만나지 고민할 수 도 있어요.
그렇지만 그 사람과 순간의 감정을 공유되고 있다고 느낀다면? 괜찮아요. 조금만 더 해봐요라고 말하고 싶어요.
그건 분명 헤어져도 중요한 경험이 될거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