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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년 병장을 걱정하는 간부 이야기
게시물ID : military_656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이져앙
추천 : 4
조회수 : 103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3/05 03:48:12
편하게 반말체로 쓰겠습니다. 불편하신분은 뒤로가기 눌러주세요.


본인은 긴머리의 남성이다. 머리카락을 잘라서 기부하기 위해서인데 이것이 이유가 왠지 잉여스러운 삶을 살았지만
착한일 하나 정도는 하고 싶었는데 어렸을때부터 헌혈에 대한 환상이 있었다.
하지만 저체중을 벗어나 본적이 없기때문에 헌혈대신 머리카락이라도 잘라서 착한일을 하고 싶었다.

본론으로 들어와서 군대 있을때 아무리 마른 분들이라도 보통 살이 제법 찌니까 헌혈하는데 문제가 없을걸로 믿어서
말년에 헌혈하는곳에서 부대에 왔다길래 당연히 지원

'그래도 군대와서 7키로나! 쪘으니까 문제 없겠지'

LHC(노무현 대통령님과 같이 대선후보 나온 그분) 아드님 덕분에 공익에서 현역으로 바뀐 나는
그 상태도 헌혈해서는 안되는 상태였는데 그걸 나중에 우결(서현씨와 정용화씨가 나온 편)보고 알았다.
뭐 그쪽에서 당연히 군대온놈이 피도 못 뽑을 정도로 무게가 안나갈줄 몰랐으니 그냥 뽑으라 했겠지...

어쨌던 그상태로 피를 뽑고 있는데 옆에서 3명이나 피를 뽑고 갈동안 내 피가 잘 안나와서 계속 뽑고있는데
인솔간부로 왔던 포반장이 날 보고 세상 걱정스런 표정으로 담당자 한테 "얘 괜찮은 겁니까?" 하고 물었다.
세상천지에 일반병사들 위하는 간부는 가끔 있을지 몰라도 말년병장을 걱정하는 간부 본적이 있음?
아마 대한민국 군대에서 유일무이한 일일듯...

IMG_20170305_025346.jpg

날짜를 보니까 5월19일 전역이었으니 20일이면 민간인 되는 사람인데 나같았으면 피 뽑던지 말던지 신경도 안썼을텐데...
피 다 뽑고 돌아와서 화장실 거울을 보니까 새까만 피부가 하얗게 떠가지고 걱정할만하긴 했었던거 같지만서도...

갑자기 새벽에 그 간부가 생각나서 새삼 고마운 마음이 들어서 써봄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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