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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이 되니 처부에 난로 다들 피워보셨죠?
게시물ID : military_1319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팬티
추천 : 4
조회수 : 712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3/01/16 16:37:25

 

 

벌써 예비군 5년차 접어드네요.

다들 11월 즈음되면 난로 연통 달아본 경험들도 있으실 거고,

짬 안되면 아침마다 유류탱크에 기름 받으러 간 경험도 있으실텐데요.

 

보통 난로에 등유를 사용하셨나요?

등유 좋죠. 냄새는 나지만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게 하는 아주 고마운 존재였으니까요.

 

하지만 저희 소대는, 저희 소대만 등유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럼 뭘 사용했냐?

항공유.

폐 항공유 사용했습니다.

 

아직도 이게 진짜 항공유인지는 확실히 않지만

기존 등유에 비해 화력이 미친듯이 쎈거 보면 맞는거 같기도 하고

 

아직까지도 미스테리하네요.

 

어쩌다가 이걸 쓰게 되었는냐.

 

저희 소대장님은 상사만 17~8년 하신 진급 더럽게 안되시는 분이셨어요.

전역하고 2년차까지 연락할때 듣기론 그때도 상사였던거 보면 20년 찍으신거 같기도 하네요

지금은 모르겠습니다 

듣기론 예전에 소대에서 큰 사고가 2번 나서 진급에 영향을 미쳤다고 하더라구요.

대신 그만큼 부사관 짬빱이 있다보니 발도 넓으신 모양이라,

타 부대에선 행보관이 고물상이랑 친하다면

우리부대엔 소대장님이 고물상이랑 완전 친해서

이것저것 잘 얻어오셔서 부대 작업도 많이 했답니다.

소대장님 땜시 작업도 더럽게 많이 끌려갔지만...

 

근처 항공대에도 아시는 분이 꽤 있으신 모양인지 폐 항공유 한드럼 가져오셔서

겨울을 참 따뜻하게 보냈었죠.

덤으로 매일 받는 등유도 섞어서 썻는데 이거 이렇게 섞어 써도 되는진 모르겠지만.

아직 잘 살아 있는거 보니 되는거 같기도 하네요.

 

덤으로 가을철부터 소대장하고 매주 한번씩 산에 올라가서 마, 칡 같은거 캐와서 겨울에 구워먹고

감자, 고구마 한박스씩 사와서 은박지에 싼다음 겨울철에 하나씩 구워 먹던 생각이 나네요.

 

혹시 마 구워 드실분 한번 드셔보세요. 상당히 맛이 괜찮습니다.

 

 

덤으로 행보관은 모묙 가꾸는 업자들과 막걸리 만드는 업자들과 상당히 친했습니다.

모묙 가꾸는 곳에 대민지원 나가서 나무 얻어서 부대 꾸미고,

막걸리 만드는 곳에 가서 대민지원 한 다음 체육대회때 막걸리 지원받고 그랬던 기억이 나네요

 

부대의 어머니 라는 호칭이 괜히 붙는게 아닌 듯.

살림살이 참 잘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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