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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대장 충뿡이
게시물ID : military_131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일인용
추천 : 10
조회수 : 54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1/16 16:41:12

안녕 형들 오랫만에 왔어 그런데 아직도 여친이 없으니 음슴체로

 

내가 일병 6개월차쯔음 신병이 들어왔어. 두놈이 들어왔는데 그중 한놈을 소개할께.

 

이름은 신YH 금테안경을 쓰고 약간 얍삽하게 생긴 녀석이었음. 신병이 다들 그러듯이 아직 사제물이 덜 빠진 상태라 정신을 못차리고 있었음.

그렇게 특출나게 작업을 잘 하는거도 아니고 그렇다고 말을 잘 듣는거도 아니고 생긴거도 호감이 아닌 녀석이라 고참들의 갈굼거리로 전락해버렸지.

그래도 나름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여서 악랄한 고참들 빼고는 크게 터치를 안하고 살았음.

 

그리고 이놈이 욕을 많이 먹은게......제목에 보다시피 이놈이 방구를 엄청 뀌어댔음.

외곽근무 나가서 느닷없이 방구를 뀌어서 근무 복귀하고 고참한테 쥐어 터지고, 식당에서 밥먹다 말고 방구껴서 밥처먹다 말고 쥐어 터지고, 목욕하다가 뒤에 고참있는데 거기다 대고 방구껴서 또 쥐어터지고.....아무튼 방구땜에 고생좀 한 놈임.

 

주변에서는 '아니 X발 방구좀 뀔수 있지 그거가지고 왜 저러냐' 라고 했는데 걔네 분대원들 이야기 들어보면 그건 인간이 뀔수있는 방구의 횟수를 초월한 횟수라고 할 정도니......

 

그러다가 내가 상병 2호봉쯤 됐을때, 부대 지휘관이 교체되면서 지휘관 이취임식 행사때문에 각 중대에서 병사들을 차출했음.

키큰놈들부터 뽑고 그다음 뽑는데 키가 170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뽑혔어.....이때 처음으로 키가 더 작지 않은걸 후회했음.

 

예비역 형들 다 알다시피 행사 전에 모여서 30분정도 연습을 하는데 땡볕에 연습할라니까 짜증만 나고 죽겠지 어찌어찌 하다가 본방에 들어갔음.

 

무슨 말똥 세개 이취임식 하는데 원스타가 오냐고.....군생활 하면서 원스타 처음봤음.

 

다들 긴장타고 이취임식 행사에 들어갔어. 그렇게 행사가 진행중 대망의 국기에 대한 경례 타임이 왔어.

 

예비역 형들 짬찌일때 실수 많이 해봤을꺼야. 국기에 대한 경례때는 경례구호를 안붙이도록 되어있는데 나도 모르게 충성! 해본 형들 ㅋㅋ

 

그런데 이놈이 거기서 사고를 쳐버렸음......

 

'국기에 대하여 받을어 총!'

 

'충!.....뿌웅'

 

그래....그놈의 방구......충! 도 모자라서 뒤에 뿌웅......

 

우리 중대장은 귀까지 빨걔져서 웃음을 참고있었고 중대원들도 마찬가지로 사색이 돼어있었지.

 

어찌어찌 행사가 끝나고 고참들은 웃으면서 그녀석한테 장난을 치기 시작함......

 

'야이 너 임마 거기서 경례하면 어떻게 해!!!'

'아놔 이새퀴 너 이등병 다시해 ㅋㅋ'

 

근데 그놈 갑자기 울음을 빵 터뜨리는거임....

 

'죄송합니다! 제가 중대에 모욕을 ㅜㅜ'

 

진짜 딱 저 문장 그대로 울먹이면서 얘기하는거임......

결국 그날은 그녀석이 방구를 껴도 크게 뭐라하는 사람이 없었음ㅋㅋ

 

그 일이 있고 2~3개월 후, 충뿡이가 인사계원 부사수가 되어 행정반 근무를 나가고 있었음.

나는 행정병들이랑 매우 친했었기때문에 녀석이 행정반에서 뭔 짓거리를 하는지 다 알수 있었음. 그러다가 일이 터져버렸음....

 

나랑은 사이가 매우매우매우매우 안좋던 김사탄이 당직근무를 서는 날 그녀석이 상황병으로 근무를 들어갔음.

김사탄 이새퀴 일,이등병을 가만 안냅두는 간부라 뭔가 일이 터질거 같다는 느낌이 들었는데......어김없이 행정반에선 김사탄의 샤우팅 소리가 들렸음.

 

우리의 충뿡이가 근무중에 방구를 존나 크게 뀌어버린거임...뿌왕!

 

김사탄은 충뿡이한테 방구뀌려면 얘기하고 나가서 뀌어라 하고 이야기를 했고 충뿡이는 나름 행정병이 됐으니 간부랑 친해졌다 생각을 하고,

'에이 소대장님도 방구 뀌시지 않습니까 ㅎ'

 

 

'에이 소대장님도 방구 뀌시지 않습니까 ㅎ'

 

 

 

 

 

 

'에이 소대장님도 방구 뀌시지 않습니까 ㅎ'

 

 

 

라고 대답을 해버린거임......우리의 김사탄 저 꼬라지를 가만히 볼리가 없었고, 크게 빡쳐 행정반을 거의 뒤엎을 기세로 충뿡이를 털기 시작했음.....

 

결국 충뿡이는 징계를 먹고 타 중대로 전출을 가버렸음.....

 

불쌍한 충뿡이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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