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을 방문, 교황과 세계 평화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에서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이 핵탄두를 실은 대륙간탄도미사일의 암호책이 들어있는 핵가방을 들고 들어가 구설수에 올랐다. 5일 이탈리아언론에 따르면 현재, 이탈리아, 프랑스등 유럽국가를 순방중인 부시는 교황청 안 교화의 개인서재에서 교황과 세계 평화에 대한 논의를 하는 자리에서 핵가방을 든 군관계자를 대동시켜 교황에게 무력시위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부시는 이 자리에서 교황에게 미국 대통령평화훈장을 증정했는데 그 옆에는 핵가방을 든 폴 몬태너스 해병대 소령이 버티고 서 위압적인 분위기가 재현됐다. 몬태너스는 교황에 악수를 청하는 자리에서도 오른손으로는 교황의 손을 잡은 채 왼손으로는 가방을 거머쥔 채 놓지 않았다. 백악관측은 “대통령이 어디는 가든 항상 따라다니는 것이 핵가방”이라고 말했지만 이제까지 이 무시무시한 핵가방을 든 채 교황을 알현한 대통령은 지난 1987년 교황청을 방문한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뿐인 것으로 알려져 또다시 부시가 구설수에 올랐다. 부시 대통령의 아버지인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지난 1991년 조지아주 세인트 사이먼스 섬에 있는 한 교회를 방문했을 때 핵가방담당 장교가 영성체를 하기를 원하자 가방을 의자에 두고 나가도록 허락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