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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이 이 개색...
게시물ID : mabinogi_13195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리에나
추천 : 20
조회수 : 885회
댓글수 : 14개
등록시간 : 2015/09/20 13:05:31
캡처.PNG
캡처2.PNG
 
 
 
...뒤진다 진짜.....
 
다이어트 하라느니 살쪘구나 같은 이야기는 참아주는데 오냐오냐카니까 겁대가리 없이 기오르네
 
이딴 이쁜 소리 지껄이는게 누구 주둥아리고 이노무새끼 이노무새끼(등짝등짝)
 
-
 
 
 
 
 
 
 
 
장난이었다. 조장은 언제나 강인했지만 내가 거는 시덥잖은 장난질도 잘 받아주는 사람이니까.
 
로간은 조장이 조금 퀭해지기만 해도 걱정에 잠못이루는 지경이었다. 사실 우리랑 다른 사람이긴 하니까 임무조차도 부엉이를 날려 지시하는 사람이다. 우리보다 더한 상처를 입고 돌아오는 날도 있다. 건드리면 쓰러질 정도로 말라서 휘청댈 때도 있다. 그런 날은, 나는 로간이나 슈안이 아니니까 해줄 수 있는게 없어서 장난을 걸고는 했다. 힘이 들어 말라가는 것이 눈에 보여도 나는 살이 찐 것은 아니냐고 너스레를 떨고는 했다. 그럼 그때만큼은 조장은 약간이나마 활기차게 행동했다. 보통 여자애들처럼, 우리가 조장과 조원이 아닌 것처럼 행동해주었으니까 더 그랬다. 그래서 괜찮을줄 알았다.
가끔 눈물을 툭툭 떨어뜨릴 것 같은 눈으로 우리를 쳐다보기에 조장을 볼 때마다 괴롭혔더니 그녀가 조심스레 꺼낸 말이 있었다. 나는 너희가 나를 잊지 않는다는 것이 너무 많이, 고맙다고 말하고는 도망치듯이 떠났다. 기억하는게 당연한게 아닌가 해서 슈안에게 그것을 묻자 우리가 특별하다는 것을 알았다.
일반적인 투아하 데 다난들은 신의 축복을 직접적으로 받아들인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밀레시안들과 시간의 흐름이 다르다. 밀레시안이 마치 작은 동물처럼 쉼없이 자신의 삶을 반복할 때 우리들은 '변하지 않는'다. 그들이 여러번 변하고, 또 변하면, 우리의 기억들도 종이장이 닳아가듯이 부서지고 흩어져 나중에는 밀레시안과 친했다는 사실조차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알반 기사단 우리들은 '신'을 받아들이고 그 힘을 방출할 수 있는 경지이기 때문에 그들과 똑같은 성장 곡선을 그리지는 못하더라도 밀레시안의 시간의 흐름을 쫓아가고 기억할 수 있는 것이라고 슈안은 이야기 했다. 그래서 조금 우쭐했는지도 모른다.
 
장난이었다. 조장은 언제나 강인했지만 내가 거는 같잖은 장난질에 웃어주지 않은 적이 없었다.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그녀가 내게 다가올 때 나는 필사적으로 안색을 다듬고, 그녀를 처음 만났을 때처럼 뻣뻣한 미소를 슬몃 흘리며 그렇게 말했다. 조장이라면 당연히 뭐라는 거냐고 날 한대 후려치기라도 할테니 웃음으로 넘기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내가 처음으로 보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나와 이야기하기 위해 만면에 미소를 띠고 걸어오던 그녀의 얼굴에 미소가 마른다. 그 얼굴에 들러붙는 끈적끈적한 어둠과 절망. 환생하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도 어린아이같은 피부에 절망감이 내려앉는다. 주춤주춤 내게 다가오지도 못하고 뒷걸음질을 치는 모양에 내가 더 당황스러워 한걸음 다가서자 이번엔 그녀가 물러선다. '이상한 것'을 보는 눈으로 나를 쳐다보던 그녀는 가까스로 낯빛을 바꾸고 미소를 지었다. 마음 속에서 무언가가 부서진 얼굴로 그녀가 내게 손을 내밀었다. 아니야. 내가 생각한건 이런게 아니었어. 황급하게 그 손을 붙잡았다. 아직도 상황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은 얼굴의 조장에게 나는 평소처럼 미소를 지어보였다. 지어보이려고 했다.
 
"놀랐어? 어딘가에 이런 녀석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흉내 좀 내봤어."
 
그리고 마주잡은 그 손에 깍지를 낀다. 나보다 머리 하나는 작은 조장, 어린 여자아이인 그녀의 손은 내 손에 너무도 작다.
 
"걱정 마, 나 너 안잊어버려."
 
내 말을 기점으로 조장의 입술 끝이 무너졌다. 손이 가늘게 떨려오고, 애써 미소를 지어내려는 얼굴은 붉게 달아올라 눈물이 흐른다. 필사적으로 끌어올리려는 입술은, 아무리 가운데를 꽉 물어도 다시 올라올 생각을 하지 못했다.
 
"조장,"
 
벌레를 떨쳐내듯이 팔을 휘둘러 그녀는 깍지낀 내 손을 쳐냈다. 그녀는 고개를 들지 않았다. 훈련소 나무바닥에 물방울이 툭툭 떨어진다.
 
"조장?"
 
그녀는 도망치듯이 그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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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이나 먹어라 이자쉬가 내 심장떨어진걸 겪어봐라촤하하하핳핳ㅎ하ㅏ
 
...아 한대 때리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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