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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추워지니....잘챙겨주던 맞선임이 생각나네요
게시물ID : military_656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호오란
추천 : 4
조회수 : 39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3/07 19:56:01
의경으로 복무하고 전역한지 1년정도...
꽤 구석진곳에서 근무했는데 일반적인 기동대나 방순대는 아니였고 타격대라는 촌동네 타격대였죠
처음 전입했을때 내무반에 처음 들어섰을때는 모두 보는둥 마는둥하며 왔냐 짐풀어라~ 한마디씩 건네는데
처음본 사람들 처음본 광경.. 게다가 이제 내가 생활해야 할곳이라는 부담감과 긴장감으로 얼어있었는데
조금 적당한 키에 짙은 눈썹을가진 머리로봐서는 아직 짬이 그닥 차지않아보이는 한명이 와서
제 짐을 챙겨서는 빈 관물함으로 가져가 정리를 해주더군요
알고보니 맞선임..제가 조금 늦게 전입하여 저랑은 약 네 기수정도 차이가 났었죠
네달동안 후임이 없고 입대도 늦게 해서 그랬는지 동생대하듯 처음부터 매우 친절하게 저에게 다가왔었죠
첫날 내무반에서 자는데 3월 전입이라 아직 꽃샘추위가 썩 가지않았는지 꽤 추운밤이였는데
춥지 않냐며 본인은 야간근무라 괜찮다며 자기 이불을 저에게 한겹 더 덮어주고 가던 뒷모습이 아직 잊혀지지 않네요
저보고 둘이 있을땐 형이라고 부르라며 정말 친동생처럼 대해주던 맞선임
여자친구와 헤어졌을때도 새로운 여자친구를 만났을때도 위로와 축하를 진심으로 해주고
고민이 있을때마다 가족처럼 들어주고 해결책을 제시해주던
전입부터 전역때까지 같은침대를 쓰면서 밤마다 잘자라며 아빠처럼 안아주고 꽁냥거리던 때도 있었고
선임이 여자친구와 냉전때는 꼴에 연애상담해준다고 설교해줬던 기억도 나네요
늘 휴가외박 나갔다 올때마다 먹을거 한보따리씩 사와서 먹으라고 던져주고
장난도 많이 치고 욕도 많이하고 때리기도 많이 때렸지만 흔한 형재간의 우애라고 해야할까요 그런느낌이였죠
선임이 전역할때는 뭔가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이였죠 4개월을 형없이 지낼생각을 하니까 말이죠
마지막에 한마디씩 하는데 별다른말 안하더라구요 그냥 꼭 안아주면서 "즐거웠어" 라고 돌아서는데 
그게 마지막이였어요

그 맞선임 전역한지 1년4개월정도 지났는데 아직 한번도 연락이 안되네요
여자친구랑 유럽 어디로 유학갔다고 하는데 왜 아무말도 없이 갔는지 야속한사람~~~
천사같은 맞선임만나서 군생활은 진짜 너무 편하게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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