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색 종이백이 가득하도록 빵을 사가는 손님에게
'많이 사주셔서 감사합니다 맛있게 드세요'
라고 내가 인사했을 때
'맛있는 빵을 먹을 수 있게 해줘서 제가 감사하죠'
라고 손님이 대수롭지않은 듯 흘려보낸 저 말이 나를 얼마나 감격스럽게 했는지 손님은 아실까?
객관적으로 보면 맛이나 기술적으로나 내가 그곳들보다 더 나은 빵을 만든다고는 자신할 수 없지만
이름난 빵집을 얘기하며 내 빵이 그곳보다 맛있다고 해주는 손님이 올 때,
공부와 병행한다는 핑계로 3일밖에 문을 열지않는 빵집을 3일 내내 찾아와
당분간 또 못보겠네요,하며 아쉬움을 두고 두 손 가득 빵을 찾아가는 손님을 보낼 때,
누군가의 취향이 된다는 것은
생각보다 더 황홀한 일이라는 걸 깨닫곤 합니다.
작년에 무작정 빵집을 열겠다고 이 곳에 글을 썼다가 과분한 응원을 받았었는데
덕분에 무척 즐겁게 일하며 살아가고 있어요
감사합니다.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모두 오늘 하루가 이번주, 이번달, 올해가 행복한 삶을 살아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