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랑은 사귄지 반년 이제 넘었구요 남친 집에서 놀다가 예전 여자친구한테서 받은 연애편지를 발견했어요 당황해하길래 놀려줄려고 '어라~~~? ㅋㅋ 이게뭘까나? 나 읽어봐도 돼?' 하니까 정색을 하더라구요 옛날에 받은거라 거기 있는지도 몰랐다며...... 그래서 에이~ 거짓말~ 그럼 버린다?? 하니까 갑자기 소리를 버럭 지르는거에요 욕도 하면서 이때까지 사귄 사람들하고 싸운적 한번없고 더군다나 욕은 친오빠한테서도 들은적 없는데 갑자기 애가 돌변하니까 눈물이 핑 돌드라구요 걔네집에서 뛰쳐나와서 집으로 돌아왔는데... 세상에 잡지도 않아요...... 솔직히 그 편지 애초에 볼 생각도 없었어요 보면 나만 마음 아프니까 그렇다고 버릴 생각은 더더욱 없었구요 나도 내방에 미처 처분하지 않는 전 남친과의 물건이 있을테니까요 현재에만 충실하다면 남자의 과거에 연연해하지도 않구요 그렇게 있는지 없는지도 몰랐을 물건이라면 뭐야... 거기있었네? 버려 그런건 이라고 해줘야 정상 아닌가요 그럼 제가 장난이지 이걸 왜 버려~ 했을텐데... 아니 설령 너무 소중한 추억이라 못버린다고 했다고 해도 소리지르고 욕하는건 정말 아니지않나요 지 말로는 욕은 혼잣말이었지 나한테 욕은 안했다는데 아니 꼭 나를 지칭하며 '너 ㅅㅂ년!!' 이래야지만 욕인건 아니잖아요
정말 비참하네요 고작 편지 한장에게 진 느낌이에요 나중에 전화와서는 '소리지른건 미안한데 원인제공은 니가 했다' 이래요 사과할 때도 항상 '뭐뭐한건 내가 미안한데 너도 어쩌구....' 이런식이에요 이건 사과도 뭐도 아니잖아요 진짜 헤어질 생각까지 하고 있어요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욕까지 듣고 자존심 버려가며 이 사람과 계속 만나기엔 제 자신이 너무 아까워요 헤어질 땐 헤어지더라도 제가 잘못한 일에 대해서는 사과해야겠죠... 머리는 사과하라고 하는데 마음이 안 따라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