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술잔을 기울이며,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네가 혼자서도 잘 해 줘서 고맙다. 큰 힘이 된다. 그러며 다시 무뚝뚝해지셔서는 방에 들어가신 아버지.
고등학교 2학년 동생 용돈 준 다음날, 알바 끝나고 늦은 시간 집에 도착했는데 언니, 언니 생각나서 이거 샀어. 그러며 용돈의 1/4를 들여 구매한 머리띠를 건네주는 동생.
사실 대학생활에서 대외활동, 학점 관리, 인간관계 등 저는 별로 해낸 게 없다 생각했어요. 애초에 부족한 자본 때문에 엄두도 못 냈고, 고등학교는 용돈없이, 과외없이, 학원없이 다녔구요. 대학 와서는 아르바이트 하고 동아리 하나 하느라 정신없었구요. 그래서 이년 학교다닐동안 별로 한 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용돈 없이 다닌 고등학교 시절의 참담함을 알기에, 동생에게 한푼두푼 정기적으로 쥐어주고, 그냥 살던 대로 용돈 벌어 생활했던 게 가족들에게는 또다른 큰 의미가 되었나 봐요.
원래 머리띠 잘 하지도 않는데 어울리는 옷 찾느라 분주하네요:) 이렇게 제가 잘 살았다는 기분 든 게 오랜만이라 설레이기도 하고, 정말 자랑하고 싶어요. 앞으로도 열심히 살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