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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엾은 내 사랑, 빈 집에 갇혔네.
게시물ID : love_2424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언제철들램마
추천 : 2
조회수 : 56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3/08 22:56:17
갖지 말라는 관심
가지지 말아야 했었다.


나이는 아홉살이나 많고,
이제 결혼도 준비해야하는거 알았는데,

애초에 친해질 이유가 없었는데...

우리는 왜 그렇게
쉽게, 자연스럽게, 친해졌을까요.


따뜻한 잔디밭에서, 고양이 두 마리가
장난치는 장면이 떠올라.
너는 똑똑하고 장난을 좋아했지.
함께 시간을 보내던 너와 나는
정해진 울타리 안에서
그런대로 최선을 다해 즐거웠던거 같다.

사실 이성을 좋아하는 그런 감정인지는 잘 모르겠어.
나도 분명 아무렇지 않았는데
음... 어제는 누워있는데 갑자기 눈물이 막 나서
잠들었다가 깼고,
오늘은 혼자 가만히 있으면 눈물이 났어.
이별을 직감한 어린 애가 울어대는, 그런 느낌이야.


잠깐씩 니가 고민하는 모습이 눈에 스칠 때마다
나는 마음이 아파.
그리곤 그 고민의 이유를 궁금해하지.
왜 시원하게 그만하자고 못하는거야?
나한테 감정있었던 적 한 순간도 없었다고
솔직히 말하면 내가 상처받을까봐?
없었던 시작에 끝을 고하는게 어색해서?
아님 귀찮은 일 쯤으로 생각하고 있을까,

것도 아님....


너도 알지.
모든 이유는 구차해.
그만큼 우리는 좋은 시간을 보냈으니까.



나는 잘 준비하고 있어.
너한테 나는 결국 아무 것도 아니라는거
잘 알고 있어.
그저 친한 동생으로 남기에는 좀 멀리왔어?
그렇다면 걱정하지마.
나는 너의 사랑에 성실하고 충실하던 너를
잘 기억하고 있으니까.
너는 나쁜 사람이 아니야.

원래 세상 일은
내 마음대로 되는게 아니래.

이만큼 나는 준비를 많이 했으니까,
니 앞에선 또 똥꼬발랄하게 굴거야.
그리고 아무렇지 않은 듯 말할게.
이제 그만보자고.

더는 부담스러워 하지마.
즐거웠어. 안녕.

출처 진짜 아무렇지 않았는데 왜!!!왜!!!!!!!!힝
음... 다들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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