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차에는 교토로 이동했습니다.
가와라마치역을 나오면 니시키 시장이라는 교토 전통시장이 나옵니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구로몬 시장과 비슷하지만 좀 더 깔끔한데다가
주로 완성품들을 팔아서 음식냄새가 많이 나진 않습니다.
이 곳은 니시키 시장 끝으로 나와서 골목을 벗어나면 나오는
'완츠치' 라는 탄탄멘 전문점입니다.
이 요리는 잡탕밥인가? 저 아래에 밥이 깔려있고요
일행이 시킨거였는데 진짜 정말 맛있습니다.
진짜 정말 맛있었습니다.
일행이 입이 짧은 편이라 저에게 양보를 해줘서 제가 반은 다 먹었습니다.
중식집에서 나오는 류산슬밥? 잡탕밥? 거기에 굴소스로 짭짤하게 간을 더 한 느낌입니다.
이건 다른 일행이 시킨 국물없는 탄탄멘입니다.
탄탄멘은 향신료 맛이 굉장히 강합니다.
우리나라에서 파는 이연복 셰프님의 탄탄멘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이 요리의 경우는 국물이 없기 때문에 향신료 맛이 좀 덜해서
먹기 더 편했습니다. 국물있는건 진짜 아무나 못 먹겠더라고요.
네. 근데 제가 그것도 모르고 국물 있는 탄탄멘을 시켰습니다.
탄탄멘 처음 먹어봤거든요. 국물 다 남겼습니다.
솔직히 무슨 맛으로 먹는지는 알겠습니다. 이 집이 요리를 잘한다는 것도 알겠고요.
근데 전 못먹겠습니다.... 향신료 맛 너무 적응 안됐습니다...
그리고 이 집이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유명해진 이유 중 하나가 매워서입니다.
대부분 교토를 일정 중후반에 가기 때문에 매운 음식이 땡기기 떄문에 탄탄멘 집을 찾게 되는거 같은데
우리나라 매운맛하고 탄탄멘 매운 맛은 코드가 다릅니다. 우리나라는 깊고 달달하게 맵거나 그런데
이건 그냥 원초적인 매운맛입니다. 이 점은 인지하시고 가시는게 좋을겁니다.
완츠치에서 나와서 10분 정도 걸어서 청수사(기요미즈데라)로 이동하기 위해 버스를 타려고 하는데
버스 정류장에 도착을 하니 일행이 완츠치에 짐을 두고왔다고 미안하다고 금방 갔다온다고 합니다.
일행이 짐을 가지러 간 사이에 버스가 이미 2대나 지나갔고 그 사이에
전 이 말차(녹차) 라뗴를 사먹었습니다.
우리나라 녹차라떼랑 맛 똑같고요
일행 덕분에 라떼 한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일행은 버스 3대 째가 지나가던 때 돌아왔습니다. 길을 잃었었다네요.
이 곳은 교토 저녁으로 먹은 규카츠 집인데
솔직히 이름을 모르겠습니다. 구석진 골목에 엄청 조그맣게 있었는데
사실 규카츠가 아니라 다른걸 먹으려고 했는데 그 집이 문을 닫아서 표류하던 중에
찾아낸 곳입니다. 한국 돌아와서 찾아보니 일단 카츠규인 것 같은데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정말 맛있었습니다.
알바생분도 굉장히 이쁘셨습니다.
사진이 돌아갔네요.
숙소 돌아와서 먹은 덮밥입니다. 데미그라스 소스라서 고기가 있는 줄 알았는데
고기 없고 웨지 포테이토 데미그라스 소스 덮밥이었습니다.
화가 납니다.
도라에몽이 좋아하는 도라야키입니다.
솔직히 너무 달아서 반만 먹고 일행에서 양보했습니다.
맛있는건 서로 함께하면 좋으니까요.
이건 무슨 볶음면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진짜 엄청 맛있었습니다.
짠 편이긴했는데 맥주 안주로 최고였습니다. 진짜 맛있었습니다.
일전에 올린적이 있던
오사카 '겐지' 레스토랑의 음식들입니다. 때문에 별도의 코멘트는 생략하겠습니다.
겐지 레스토랑에서 돌아 나오면 바로 5초 정도 거리에 페밀리마트가 있습니다.
거기서 사먹은 벚꽃차? 인데 그냥 17차 같은 맛 납니다.
이건 사실 무슨 맛인지 잘은 기억 안 나는데 생긴거는 박하맛 나게 생겼는데
그냥 평범한 탄산맛입니다.
오사카 시내로 돌아와서
아메리카무라라고 우리나라로 치면 이태원 같은 곳이 있는데
돌아다니다가 힘들어서 들른 카페에서 먹은 커피입니다.
일본 카페들은 신기하다고해야되나
우리나라 옛날 카페들처럼 시럽하고 크림을 같이 줍니다.
그래서 굳이 라뗴를 시킬 필요가 없더라고요.
이 곳은 덴덴타운에 있는 집인데
이름이 기억나질 않습니다.
우선 사장님이 한류팬인가봅니다.
아스트로 라는 우리나라 남자 아이돌 노래가 밥 먹는 내내 들립니다.
여튼 이 곳은 대부분 한국인들 입 맛에 맞게 팔더라고요 음식을.
암튼 이 메뉴는 매운맛 덮밥이랬는데 솔직히 일본에서 매운맛이래봤자 별거 아닐거라 생각해서
중간 단계를 시켰습니다. 단계마다 차이는 저 빨간 고춧가루의 양의 차이입니다.
근데 진짜 농담 아니고
제가 태어나서 먹어본 음식 중에서 제일 맵습니다.
중간 맛인데 우리나라 엽떡의 2배 정도 되었던 것 같습니다.
바로 앞쪽에 있던 마요네즈를 뿌려먹었는데 마침 사장과 눈이 마주쳤고
일본어로 뭐라하는데 맵지? 이런 말인거 같습니다.
한국인이 일본와서 매운거에 질수 없다는 집념 하나로
이미 수명을 다한 혀로 "다이죠부 오이시" 라는 말을 내뱉으며 한 공기를 다 비웠습니다.
그리고 밥 다 먹고 바로 옆에 있는 편의점에서 우유를 사먹었습니다.
너무 매워서 속이 메스껍고 토할거 같은 느낌인 태어나서 처음 느껴봅니다.
처음엔 이거 혐한인건가? 혐한 당한건가? 싶었는데 옆자리에 있던 일본인 사람도 같은거 시켜먹으면서
울면서 먹는 모습을 보고 혐한이 아니라 그냥 매운거구나 싶었습니다.
아픈 배를 쥐며 게임장에서 오락을 한 뒤에
마지막날 마지막 편의점 음식을 먹습니다.
봉골레 같은데 솔직히 별로 였습니다.
딤섬이었는데 꽤나 맛있었습니다. 편의점 음식이라기보다는
그냥 평범한 음식점에서 내어주는 정도의 퀄리티는 되었습니다.
아픈 배를 식히기 위해 맥주를 마십니다.
이건 그냥 봉지에 따로 팔던 함박 스테이크였는데 데우니까 저렇게 난리가 났네요.
맛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오땅이랑 생긴 것도 똑같은데 맛도 똑같습니다.
맥주안주에는 역시 오땅입니다.
마시면 바로 쾌변을 한다고 우리나라 페북에 돌던 R-1 요구르트입니다.
구라입니다. 일본와서 5캔 이상을 먹었는데
그냥 평상시대로 쌉니다.
맛은 그냥 우리나라 윌 요구르트라고 해야되나. 그냥 하얀 요구르트들 맛이랑 똑같습니다.
이게 커피우유였나.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사진은 못 찍었는데 일본 500미리 페트병에 파는 밀크티들이 진짜 정말 맛있습니다.
오시면 꼭 사먹어보세요.
---------6일차
마지막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사실 바로 비행기 타러 가야헀습니다.
전날 미리 사둔 푸딩을 먹었습니다.
푸딩을 먹으니 배가 고파집니다.
카츠샌드를 먹습니다.
맛있습니다. 그냥 우리나라 GS에서 파는 카츠샌드랑 맛 똑같습니다.
사실상 일본에서 마지막으로 먹은 음식입니다.
근데 진짜 일본은 콜라가 너무 쌉니다. 이건 좋습니다.
사진은 간사이 공항에서 뽑아마신 콜라입니다.
돌아오는 길에 대한항공 기내식입니다.
그냥저냥 먹을만했습니다.
즐거운 일본 여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