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광화문에서 열리고 있는 탄핵 찬성집회와 탄핵 반대집회의 가운데에는 약 300m에 달하는 공간이 있다.
경찰이 질서유지를 위해 차벽으로 막아놓은 공간이다.
이 곳을 분단상황에서의 DMZ라고 보면 된다. 여기를 넘어서 한쪽은 촛불집회세력이 있고 다른 한쪽은 친박집회세력이 있다. 지금 대한민국의 토요일은, 친박 반헌법세력이 장악한 덕수궁 앞 지역과, 자유민주주의 질서의 수호세력이 장악한 광화문 지역으로 나뉘어져 있다고 보면 된다.
그 둘 각자가 사회의 주 세력이 되었을 때 그 사회가 어떤 분위기가 될는지는, 그 세력이 점거한 세력권에 들어가서 직접 눈으로 보면 안다. 어렵지 않게 구경할 수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세상이 계속될 경우 과연 어떤 세상이 벌어질는지도, 그 곳을 구경해 보면 알 수 있다.
자유로운 의견의 개진과 함께, 차별도 구속도 협박도 없이 인정과 상식을 존중하는 마인드가 들어찬 구역이 있다. 행사가 끝난 후에는, 커피를 나누면서 수고를 칭찬하고 누구 뭐라 할것 없이 인사하며 격려하는 구역이 있다.
그리고, 반헌법적 입장을 유사종교 수준의 억압적인 분위기로 강요하며 그 이념을 강제주입하는 독기서린 구역이 있다.
우리 사회는 어느 구역의 모습을 지향해야 하겠는가?
박근혜 대통령이나 그의 뜻에 동조하는 사람이 사회의 주도권을 가진 세상이 벌어지는 곳이 있다면, 그곳은 현 탄핵반대집회의 구역과 비슷한 분위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