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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잊지 않기위해서 쓰는글
게시물ID : animal_17768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여원
추천 : 5
조회수 : 21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3/10 11: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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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어릴적부터 할머니집에는 강아지가있었다
영리하고 얌전해서 가게를하는 할머니가 항상예뻐했던

이름은 세리였고 하얀 푸들이었다
사실 어디서 받아오신건지 사오신건지는 잘모르겠지만

내가기억하는 가장어린시절부터 할머니집에있었다

넌 어렸던 날 귀찮아했고 내가 자란후에야 나와 산책을했다
내가 더자란후에 할머니와 우리가족이 같이살게 된후에
넌 많이늙었었고 피난처로 나에게 오곤했었다

그렇게 20년을 우리와 지냈다
개의 수명으로는 오래 살았었고 우린너에게 뭐든 해주려했다
힘들어하는 널위해 우리집엔 항상 소고기가있었고
매일밤 발작할지도 모르는 널위해 난항상 선잠을 자곤했다
물조차 찾기힘들어하는 너의 발소리하나에 자다 뛰쳐나왔고
헐떡거리는 너가 안쓰러워 몇시간이고 안아줬다

그럼에도 그것밖에 해줄수없어 슬펐다

너와 많은시간을보냈음에도 더 같이 있어주지못해 슬펐다

너의발작이 잦아졌고 움직임이 줄어들었다
숨쉬는것도 힘들어했고 먹는것조차 억지로 먹여야했다
결국 넌 그렇게 조용히 가버렸다

너가 아플때 너무 많이울어서인지
정작 너가 숨을 거두고나서는 울지않았다
그냥 기분이 이상했다
내가 널 사랑하지않았던 걸까 라는 고민도했다

슬픔은 생각치 못할때 느껴졌다
아무도 없는 집을볼때 남는고기를보며 너를생각할때
이유없이 깨어난 조용한새벽에 너가있던 거실을볼때

너가 거기선 아프지않았으면 좋겠다
맛있는것도 많이먹어서 어릴적 볼록한배 그대로 였으면
더이상 잠자다 아프지않았으면 보송보송한털 그대로였으면
예전처럼 뛰어다니고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다시한번 널 볼수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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