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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여혐이 죽였다"라는 문구를 내버려둬서는 안되는 이유
게시물ID : freeboard_13206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미]
추천 : 11
조회수 : 569회
댓글수 : 58개
등록시간 : 2016/05/25 05: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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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내일부터는 잠잠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몇자 적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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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여혐"은 실존합니다.
아주 놀랍게도 "여혐"은 실제로 존재하죠.
일베가 그 대표입니다.
하지만 일베는 온라인의 한 귀퉁이일 뿐입니다.

온라인만 보면 일베의 "여혐"이 온 세상을 뒤덮고 있는듯 보이겠지만
현실로 돌아오세요. 주위를 돌아보세요.

제대로된 가치관을 가진 훈남(?)들이 대부분입니다.
수많은 커플들이 여혐이랑은 관계없이 하하호호하고
여기저기 썸타는 사람들 천지입니다.

 내 주변에는 여혐종자들밖에 없다고요?!
친구를 잘 골라서 사귀세요..
멀쩡한 남자들 놔두고 왜 그런인간들이랑 교제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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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읽으신 여성분들은 

 1 나는 살면서 여성으로서 차별받고 억압받는 일이 많았어. 이건 "여혐"이 만연해있다는 증거야.
2 "여혐"이 만연한게 아니라면 나는 왜 밤길이 무서운거지? 안전하다고 느끼지 못하는거지?

라고 생각하실겁니다. 그렇죠?

지금의 추모"시위"에 공감하고 위와 같이 느끼지만
워마드나 메갈을 하지않는 여성분들 분명히 있으시죠.

지금부터 이 두가지에 오해에 대해서 생각해봅시다.

------------

먼저 1은 "여혐"이 문제가 아닙니다.
그건 우리 사회의 문제죠.

우리사회에는 여성에 대한 차별과 억압,
여성으로서 포기해야만 하는 것들, 희생강요,
생활에 만연한 성차별적 언행등이 넘쳐납니다.

정말 암적인 요소들입니다
 꼭 고쳐나가야 할 문제에요. 원인이 어디에 있을까요?
 
 흑인이 인간으로 대접받기 시작한것은 최근의 일입니다.
어린이를 보호해야할 대상으로 여긴것도 최근의 일입니다.
여성이 남성과 동등하다고 여겨지고 참정권을 얻은 것도 그리 먼 과거의 일이 아닙니다.

예전부터 차별받아왔습니다
요 몇십년전에 이르러서야 급격하게 바뀌는 중입니다.
지금 겪고 있는 여성으로서 차별받는 부분들은 계속 고쳐질겁니다.
많은 부분이 고쳐졌습니다.
아직 모자라지만 차츰 더 나아질겁니다.
 문제를 인식하고 끊임없이 요구하세요.
올바른 방법으로 제대로된 소리를 내세요.
 너무나 당연한 요구이기에 곧 원하는대로, 그리 될거에요.
 
이 문단을 간단하게 줄이자면

우리사회에는 여전히 여성에 대한 성차별 , 부당함들이  존재한다.
허나 이는 최근 인터넷 구석탱이의 한 조류인 "여혐"에 의해 급탄생한 것이 아닌
과거부터 이어져온 악습이 그 원인이고
이는 시민의식의 개선, 올바른 목소리를 내는 등으로 해결해야한다 입니다.

 --------- 

그럼 2에 대해서 생각해보죠.
이번 사건을 두고 많은 여성들과 웹툰,기사 등에서 말합니다
사회에 만연한  "여혐" 때문에 여성들이 생명에 위협을 느낀다고.
밤길이 무섭고 모든 남자를 경계해야하는 현실이 힘들다고.

여기서 깊게 생각해보셔야 합니다.

지금 여러분이 느끼는 불안감이 정말 "여혐"이 원인이라고 생각하세요?
그럼 "여혐"만 사라지면
새벽에 이태원클럽가 뒷골목에서 혼자 술마시고 돌아다녀도 될까요?
수원역주변 뒷골목은요? 안산 공단주변은요?
우리나라에 밤에 다니면 위험하다고 하는 곳들은
"여혐"에 찌든 남성들이 득실득실한 곳이기 때문에 위험한 것일까요?
 
대다수의 연쇄살인마, 정신질환자, 성범죄자들이
여성을 타겟으로 하는것은
그들이 여성을 "혐오"해서가 아닙니다.

단순히 그들이 범행을 저지르기 쉽기에, 제압하고 다루기 쉬워서 그들을 대상으로 하는 겁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이런류의 강력범죄의 희생자는 여성이 더 큰 비율을 차지합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범행을 손쉽게 저지르기 위해 여성 아동 등을 택하는거에요.

 여성을 "혐오"하기에 여성을 해치고
아동을 "혐오"하기에 아동을 해치는게 아니란 얘깁니다.

물론 실제로 극도로 "여혐"하여 범행을 저지르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죠.
하지만 대부분의 사건유형에서는 그렇지 않다라는 사실을 알아두셔야합니다.

참고로 이번사건의 범인은 조현병이라는 정신질환이 원인이었죠.

몇몇분들은 이렇게 묻습니다.
"조현병에 걸려서 여성을 혐오하더 죽였으니 여성혐오 아니냐?"

조현병환자는 많은 외부의 자극을 일반인과 달리 굉장히 큰 스트레스,위협으로 받아들이게 되는데
수많은 외부자극중 여성들의 요소(이를테면 말소리,발소리,냄새 등)들이 그에게 가장 큰 스트레스, 이를테면 "공격"으로 받아들여졌을거라 합니다.

"여성" 이기때문에 범행을 저지른게 아니라
그에게 가장 큰 스트레스가 된 "외부자극"이 여성이었을거라고.
발병시기에 그의 주변에 활기차고 시끄러운 아이들이 많았다면 타겟은 어떤 아이가 됐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다시 돌아와서 2의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정말 간단합니다.

좁게는
치안을 강화하고, 경찰이 순찰을 꼼꼼하게 자주 돌고
동네에서 어둡고 후미진 사각지대를 더 밝히고
중증의 정신질환자에 대한 꼼꼼한 대책,
성범죄자와 위험 전과자에 대한 추척관리 강화.

넓게는
무너진 경제로 인해 파탄난 가정들을 돌볼 수 있는 복지대책보완, 
부모의 소홀로 인해 아이들이 빗나가서 범죄에 빠지지 않도록 올바른 교육대책확립

등등 너무나 교과서적인 내용입니다.

이 문단을 시작하며 제가 한 질문을 다시 떠올려보세요.

"여혐"이 사라지면 밤길이 안전해질지,
아니면 위에 적은 교과서적인 내용을 재대로 구축할때 밤길이 안전해질지..

 너무나 당연한 내용 아닙니까?

남자들이 "여혐"하지않으면 밤길이 무섭지 않게 될까요?
 
----------------

별거 아닌 이야기를 참 길게도 적었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상세하게 적는 편이 좋을것 같아서요.
 
제가 진짜 하고 싶은 말은 이겁니다.

제가 "여혐이 죽였다" 라는 그들의 구호를 용납할 수 없는 이유.


 /저 구호는 지금의 현실을 눈꼽만큼도 나아지게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어디가 아픈지를 알아야 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어금니쪽 턱이 아파서 온 환자인데
사랑니가 문제인지 2대구치가 문제인지 잘못된 자세로 인한 턱의 통증인지 알아야 치료를 할텐데

 저들은  의사의 진찰조차 거부한채
내가 아는데 사랑니가 문제니까 넌 닥치고 뽑기나해라는 격입니다

 저 구호는 문제의 본질과는 동떨어져 있습니다.
원인을 제대로 알아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저들은

 사회의 차별과 억압 등으로 
그리고 경제불안과 치안의 약화로 늘어만가는 강력범죄로 인해
매일같이 고통받는 우리사회의 여성들을
아주 악랄하게 이용하고 있습니다
  
니들이 겪는 문제는 "여혐"때문이야. 라고 계속해서 소리치며
진짜 원인을 돌아보지 못하게, 해결하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사회는 여성이 살아가기에는
고쳐야 할것이 너무 많은 사회라 생각하고,
그렇기에 계속해서 더 나아졌으면 하고 바랍니다.

그런데 저들의 방식,
"여혐 out"만을 부르짖는 저들의 방식은 오히려 상황을 더 나쁘게 만들겁니다.
세상에는 기회비용이 있잖습니까
같은 시간동안 저들에게 놀아나지 말고 제대로 된 구호를 외쳐주세요.

더이상 저런 사이비에 속지 마세요.
저들은 진짜 "여성인권"에는 관심 없습니다.
이 사회에서 고통받는 여성들의 "진짜 삶"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단지 이 사회의 많은 악들 중 하나인 일베와
성별만 반대일 뿐인 또다른 악이고 가짜입니다.
   
진짜 원인, 진짜 문제를 인식하고 제대로 된 구호를 찾았으면 합니다

그래서 내 여동생, 내 여자친구, 내 딸이
부당한 일을 당하지 않았으면,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


메갈이나 워마드따위를 하지 않는 정상적인 여성분들이라면
진짜 문제의 원인이 뭔지, 해결책이 뭔지,
무엇을 요구해야하고, 어떻게 요구해야하는지
꼭 다시 한번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여혐이 죽였다"같은 공허하고 거짓된 문구에 속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이 글이 최소한
고민하고 혼란스러워하는
오유의 여성들에게 아주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이만 줄입니다.
출처 부다 오유가 메라포밍 당하기전에
제정신을 차리길 바라며 쓴글...
아프지마 오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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